인공지능시대 바른인식을
인공지능시대 바른인식을
  • 김한길
  • 승인 2016.09.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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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공지능인 알파고와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은 많은 것을 시사하였다. 명령을 내리면 수행할 줄만 알던 기계가, 이제는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여 명령하고 그 바둑수를 우리가 그대로 두는 것, 그리고 인간지성이 완벽히 패한 것이야말로 완벽한 충격이었다. 우려가 참 많았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태연히 인공지능은 인간고유영역인 감성이나 창의성은 절대 흉내낼 수 없다하며, 미래에도 생존할 수 있는 직업군이나 따져대고 닥친 현실을 애써 외면하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지수함수형으로 일어나 첨단인공지능의 시대가 이미 코 앞에 와 있는데도 무의식적으로 직선적 진행을 생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기술의 폭발적 변화, 사회의 혁신적 변화가 올 것임을 인지하지 못해서일까?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AI관련 특허 보유에도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오로지 인터넷과 게임에만 열중하는 IT강국이라면 우리는 곧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이 단순한 디지털화에서 비롯되었다면, 사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보다 새롭고 다양한 방식의 과학기술이 결합된 형태라 할 수 있다. 클라우스 슈밥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에서 유전을 기반으로 한 생물학, 물리학, 디지털 기술 등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로봇공학,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사이버안보, 3d프린팅, 블록체인 등등의 과학기술의 경계가 허물어진 충격적인 합작물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하였다. 

  알파고는 인간의 고유영역이라 할 수 있는 직관과 추론을 학습하였다 한다. 싱가포르의 한 대학 연구소는 이미 감정을 지닌 로봇을 만들어 치매환자와 자폐아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로봇은 이미 각 상황에 알맞은 대답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다. 홍콩의 투자자문 회사는 바이탈이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자문 이사가 있고, 질병진단과 처방을 전문으로 하는 닥터왓슨도 있다. AI가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란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미래의 인공지능시대가 어떠한 모습일지는 명확히 알 수 없다. 클라우스 슈밥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의사결정을 하면서 ‘비이성적 과열’이 사라지고 관료제를 개편하고 새 일자리와 혁신이 증가하며 에너지 자립도 증가, 의료과학 및 질병퇴치 기술이 발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책임소재 불분명, 기존 일자리 감소, 사이버 범죄 증가, 불평등 심화, ‘알고리즘과의 마찰’,인류존재에 대한 위협같은 부정적 예측도 많이 존재한다. 

  스티븐 호킹은 100년 이내에 인류는 AI에 의해 끝장날 것이라 하였다 한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는 오늘은 바둑만을, 내일은 세계를이란 상징적 표제를 달았다. 하지만 이 새로운 흐름이 막장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혁명이 되도록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기술의 현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소외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막연히 첨단인공지능의 시대는 다음 세대라는 비현실적인 생각을 버리고 현실을 바르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 AI산업기반을 확충하고 관련 특허 보유수를 늘리는 등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상산고등학교 3학년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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