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의 한인사회> 난징에 정든 최명주 양
<장쑤의 한인사회> 난징에 정든 최명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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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9.1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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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위해 최명주 양은 산뜻한 옷차림에 옅은 화장까지 하고 나왔는데 이는 평소의 옷차림, 특히 여행할 때의 모습과는 딴판이다.

 난징대학교 국제무역학과를 다니고 있는 최명주 양은 여름에 자원봉사를 다녀왔는데 이집트의 ‘10월 6일 도시’에 가서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시리아 난민을 도와주었다. “행사 주최자의 문제로 말미암아 저희는 이집트에서 작은 봉사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와서 시리아 난민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또다른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집트로 가기 전에 최명주 양은 자원봉사자 교육반에서 알게 된 중국 여자애의 광둥 중산(中山)에 있는 집으로 따라갔다. ”다른 사람을 쉽게 믿는 편인가요?“ ”아닙니다. 저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믿을만한 사람인지를 판단합니다. 중국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 여행길에서 최명주 양은 또 홍콩과 마카오를 관광하였다. 마카오에서는 호텔이 너무 비쌌고 또 유스 호스텔을 찾지 못해 공항에서 하룻밤 묵었다.

 여행을 좋아하다 보니 난징에서도 혼자 또는 몇몇 친구들과 같이 여기저기를 관광하였다. ”난징에서 어떤 곳은, 특히 난징대 캠퍼스 안에서는 눈을 감고도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난징에 아주 정들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도 해야 했고 매일 학교, 도서관, 일하는 곳만 왕복했지요. 따라서 서울의 관광지를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가끔 물어보는 사람이 있어도 잘 가리켜 드리지 못했습니다.“

 난징에 처음 왔을 때는 한자를 전혀 몰랐지만 지금은 중국어로 교류할 수 있게 되었다. 최명주 양은 첫 학기에 많이 배운 덕분이라고 했다. 최명주 양은 작년 3월에 난징에 와서 중국어 교육수업을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들었는데 머지않아 선생님이 중국어로 가르치는 강의를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 건국대와 난징대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합작프로젝트에 지원한 최명주 양은 한국에서 2년 배우고 난징대에 유학 와서 국제무역을 전공하게 되었다. 중학교 때 꿈은 만화작가가 되는 것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포기하였다. 수능을 보고 경제학 전공을 선택한 것은 본인의 결정이었다. ”저는 경제학을 좋아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빈부차이가 이렇게 심한 것이 제도적 원인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시장이 진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난징 유학은 부모가 등록금을 지원해줘서 더욱 많은 시간을 공익행사에 할애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면 농민공 자제학교에 가서 한국 문화와 역사를 가르치거나 ‘난징친구’의 행사에 참여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많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새 학기가 이미 시작되었다. 최명주 양은 가급적이면 행사에 적게 참여하는 대신 대학원 입학시험 준비를 하겠다고 하였다. ”저는 다른 나라에 가서 대학원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졸업하면 NGO조직이나 다른 국제기구에 취직하고 싶습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 난징에서 직장생활을 조금 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습니다.“

장훼이칭·張會淸 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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