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역기업 기 살리기 “불법 빼고 다 해줘라”
[추석] 지역기업 기 살리기 “불법 빼고 다 해줘라”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6.09.1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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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수 전주시장은 최근 간부회의를 통해 “지역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불법만 아니면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이는 전주시가 지역의 크고 작은 기업을 살리기 위해 총력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5년 1월 기업 지원을 위한 현장시청을 ‘기업지원사무소’를 팔복동 공단으로 내보내면서 지역기업 기 살리기의 시동을 걸었다.

#1. 기업성장-신규투자-지역인재 채용 선순환구조 구축

2015년 전북제조업 총람에 따르면 전주에는 팔복동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총 904개 기업에서 1만2526명이 근무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대기업 3곳(고용인원 1998명), 중기업 41곳(고용인원 3641명), 소기업 860곳(고용인원 6887명)으로, 3개의 기업을 제외한 901곳이 중소기업인 셈이다.

전주시가 이러한 중소기업들을 위해 기업 기 살리기에 나선 것은 단지 사업주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성장과 신규투자, 지역인재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일차적으로는 수도권 규제완화와 장기화된 경기 위축 등으로 힘겨워하는 지역 기업들이 겪는 판로확보와 규제개선, 자금지원 등의 애로사항을 꾸준히 청취하고 이를 해결해줌으로써 성장발판을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지역 기업들의 판로 확보와 수출 증대를 적극 지원해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성장한 기업들이 하여금 신규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인재에게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는 것은 물론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도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김승수 전주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공무원들은 업무와 관련된 지역 중소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기업들에게 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작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제품사주기 운동과 해외진출 및 마케팅 지원, 자금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강소향토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 기업 기 살리기 프로젝트, 180건의 애로사항 청취

‘기업 기 살리기 프로젝트’는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2016년 4월 도내 유일의 로드형 카라반 생산업체이자 자동차 분야 성장유망기업인 ㈜가자(대표 전용희)를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 시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창업기업과 여성기업, 강소탄소기업, 이전기업, 아파트형 공장 입주 기업 등 지역의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 8곳을 차례로 방문해 기업현장에서 겪는 사업주와 근로자들의 고충에 대해 청취했다.

기 살리기 현장방문은 현재 시 간부공무원들까지 확대 추진되고 있다. 시장 혼자서 900여 개에 달하는 전주의 모든 기업들을 방문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만큼 시청 공무원 모두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확대한 것이다. 시는 또, 세 차례에 걸쳐 지역 44개 기업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건의사항을 수렴하기도 했다.

특히, 시는 지난 4개월여 동안 추진된 기업 기 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144개 업체로부터 총 180건의 애로사항을 접수했다. 이 중 공사계약 시 우리기업제품 구입을 위한 규정을 개정해 수의계약 가능금액을 기존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40건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도 했다. 또, 현재 125건은 처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법령개정과 예산확보 등이 요구되는 나머지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에 건의하는 등 장기과제로 구분해 추진키로 했다.


시는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에 대해 기업별 애로카드를 작성해 관리하는 등 건의사항이 처리될 때까지 지속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시는 또 지역 기업 상품 사주기 운동을 통해 지난 8월말까지 총 77억 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지역 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종이와 연필 등 모든 제품을 파악해 리스트를 작성해, 이를 전 부서와 유관기관까지 공유하고 제품을 구매토록 유도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혁신을 통해 강소향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 53개 업체를 대상으로 강소향토기업 육성 성장사다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성장가능성과 기술력이 높은 2~3개 지역업체를 대상으로 해외진출 및 마케팅을 지원하는 글로벌 스타기업 육성사업도 꾸준히 전개된다.

이밖에, 시는 판로개척과 신규 해외거래선 발굴을 위해 국제박람회에 무역사절단을 파견하고 외국어 홈페이지 제작 등을 지원하는 ‘우수 중소기업 제품 판로 개척사업’과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중소기업 환경개선 사업, 바이전주 우수상품 마케팅 강화 지원 등을 통해 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3. 강소향토기업·글로벌 기업 육성, 양질의 일자리 제공

시는 앞으로도 기업 기 살리기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아직까지 방문하거나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나머지 700여 기업을 대상으로는 찾아가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해결해주는 프로젝트를 지속 전개하고, 기존에 접수된 애로사항은 기업이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해결되도록 끝까지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그간 제기된 기업 애로사항 중 비중이 높은 공통 종합지원 사업부터 추진하고, 아이디어 상품 등 특허 제품으로 상품화된 제품에 대해서는 국내외 마케팅예산사업을 2017년도 본예산에 편성하는 등 우수제품의 판로확대와 수출증대에 매진키로 했다.

시는 또 사업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기업 기 살리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기존사업들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요구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은 행정에서 끝까지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관심을 갖고 챙긴다는 인식을 갖게 돼, 다양한 지원 속에 강소향토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주 지역에서 활동하며 강소기업이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향토기업이 늘어나면 지역 청년 등 시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일자리 문제도 신규투자를 통해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성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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