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또 하나의 사회, 추석명절을 가족과 함께
가족은 또 하나의 사회, 추석명절을 가족과 함께
  • 소병홍
  • 승인 2016.09.11 1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추석 9일 연휴 권장’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다. 고용노동부가 추석 연휴를 전후해 근로자들이 연차휴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경제 5단체에 협조공문을 보낸 것이다. 정부가 이번 추석연휴를 계기로 연차휴가 활성화 등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추석을 계기로 내수를 회복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늘에 가려진 우리 이웃에게는 힘든 시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명절은 다른 해 보다 추석 연휴가 길다. 긴 추석휴가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젊은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거나 가족 또는 친구들과 휴가를 계획했을 것이다. 물론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도 크겠지만 지금 곁에 있는 가족과 이번 명절만큼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언론에서 고독사 뉴스를 접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고령사회로 급속히 변천함에 따라 독거노인이 급증하고 있으며, 핵가족화를 넘어 1인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비단 노인 뿐 아니라 고독사하는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여름 폭염 속에 외로움과 더위에 지쳐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노인들이 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특히, 대전에서 지난 7월 하루에 독거노인 3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50대 중년 남성의 고독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고독사는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많이 발생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다.

 1인 가구가 많은 싱글족과 노인층, 그리고 여성에서 고독사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가족들 사이에 묻혀 바쁠 것 같은 50대 남성의 고독사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정책적인 원인으로는, 50대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고독사는 죽음에 임박한 사람들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대부분의 정책이 노인에 맞춰져 있다. 이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에 대한 다양한 복지정책은 마련돼 있지만 65세 이하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세대론’으로 해석된다. 현재 대한민국 50대 이상의 국민들 대부분은 먹고사는 문제에 급급해 정서적 관계를 맺는 것에 다소 소홀하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남성들은 특히 더하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그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성공 지향적 삶을 지상과제로 삼았으며, 누군가를 믿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 라는 점이다.

 행복한 중년 이후를 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관계’다. 전문가들은 50대 이후 외롭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수시로 점거하도록 권하고 있다.

 최근 고독사를 노인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정부와 각 지자체가 인식을 바꿔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과거 노인층에서 주로 발생했던 고독사가 최근에는 청년과 장년층으로 번지면서 사회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1인 가구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국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사람 개개인의 관계개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본다. 고독사의 주요 원인은 인간관계 약화이므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 이번 추석만큼은 명절음식도 먹고,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풍성한 시간을 나누는 일이 추석 명절 하루가 아닌 늘 함께 하는 일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소병홍 익산시의회 의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