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삼성 새만금 MOU는 정치 쇼”
전북도의회 “삼성 새만금 MOU는 정치 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9.09 18: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참모들이 서명하고, 사장단 협의회 거치지 않고, 총리실이 보도자료 배포
▲ 삼성-전북도 새만금 MOU 체결 현장 동영상 일부.

 삼성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사장단협의회’를 거치지만 새만금 1단계 7조6천억원 투자와 관련한 MOU 체결은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의회는 삼성의 새만금 MOU는 정치적 쇼라고 주장해 후폭풍이 예상된다.

 양용모 전북도의원(전주 8)은 지난 9일 열린 도의회 정례회에서 송하진 도지사를 상대로 삼성 새만금 MOU 파기와 관련한 긴급 현안 질문에 나섰다. 양 의원은 “삼성 MOU는 급조된 것이라거나 정치적인 쇼였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협약서를 보면 전북도는 들러리를 선 것 같아 정부에 책임을 묻고 대책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송하진 지사는 “삼성 MOU가 정치적 쇼라고 믿고 싶지 않다”고 전제, “다만, 자세히 보면 몇 가지 사항에서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MOU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MOU 서명란에 기관의 대표가 아닌 참모들이 서명한 점, 삼성 사장단 협의회를 거치지 않은 점, 보도자료를 총리실이 배포한 점, 가급적 빠른 시일(2011년 4월) 안에 MOU 체결 건의한 점 등을 언급했다.

 송 지사는 “이형규 정무부지사가 삼성을 방문해 사장급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대외적인 MOU 체결을 실장이 한 적은 없었다. 이 정도(1단계 7조6천억원)로 거대한 사업규모라면 사장단협의회를 거치게 되어 있다. 하지만 협의회를 거치지 않아 우리도 궁금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새롭게 밝혔다. 삼성의 당시 사장급조차 새만금 MOU를 전혀 몰랐다는 말이어서 ‘정치적 쇼’ 주장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송 지사는 또 “MOU에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특별히 언급한 점도 그렇고, 통상 이런 보도자료는 기업이 배포하는 데 당시 총리실이 배포한 점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양용모 도의원은 긴급 현안질문과 별도로 삼성의 새만금 MOU와 관련한 진실규명 차원에서 특위 구성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의원은 다음 달 임시회에 관련 특위 구성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진행될 진실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른소리 2016-09-12 14:21:52
구걸이라니..이걸 구걸로 생각해서 그냥 넘긴다면 앞으로도 이런 조작으로 정치적 이득- 지사및 시장선거에서 표만 얻고 우물 쭈물 도민을 기만하는 사기행위가 재발할 것이다. 그당시 주관했던 사람들이 모두 살아있으니까 그들을 상대로 반드시 경위를 규명해야하고 또 그런 자들이 전북의 정치판에 다시는 서지 못하도록 해야한다.
2016-09-12 07:04:15
회사는 인정이 아니라 경영임다.
온다 했다 안 올수도 있는 일,
못 오겠다면 그만이지 왠 구걸 추태가 그렇게 오래 가?
전북도 할 일 그렇게도 없나?

가능한 일 찾아 열심히 해봐, 쓸대없는 일에 힘 빼지말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