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천사
밤의 천사
  • 박종완
  • 승인 2016.09.0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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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은 본인들의 삶 속에서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술자리를 가지게 된다.

 기분좋은 일이 있어서 한잔, 괴롭거나 힘들어서 한잔, 사업상 어쩔 수 없이 한잔 등 대인관계를 하면서 참으로 많은 술자리를 가진다.

 이처럼 기쁨과 슬픔 혹은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해 우리 삶 속에 함께하는 술은 적당히 즐긴 후 책임감 있는 행동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술이라는 음식이 그리 나쁜 음식은 아닌 것 같은데 조절하지 않고 넘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멀쩡한 사람도 한두 잔 들어가다 보면 약간의 용기와 만용이 생겨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앞서게 되어 불러야 할 대리운전은 뒷전이고 자기차로 이차 삼차를 가자 한다.

 술을 먹지 않았다면 이성적인 판단으로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술로 인해 옆에 같이한 일행들도 한두 번쯤 말려보다가도 바로 앞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동승을 하는데 그게 문제인 것이다.

 간단한 접촉사고나 음주단속 적발로 벌금과 함께 2차적인 조치가 취해져서 자신의 경제적, 시간적 손실만을 보게 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만취상태로 시속 150km 이상으로 질주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일가족이 탑승한 차량을 덮쳐 단란했던 가정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린 사건 등 음주운전으로 인해 볼 수 있는 많은 사건처럼 자신 이외의 타인의 삶을 빼앗아버리는 범죄행위에까지 이르게 되니 말이다.

 이같은 음주운전을 예방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술자리에 차량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부득이하게 가져갔다면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기에 술자리가 끝나기 전에 대리운전을 불러야 할 것인데 급하게 부르다 보니 정체된 시간에는 지연되어 기다리지 못하고 음주운전을 하게 되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듯 범죄자로 변해버릴 음주운전을 막고 있는 대리기사님들을 필자는 밤의 천사라고 부르고 싶다.

 단돈 만 원이면 시내 어디든지 천사의 손길이 미치는데 뭐가 그리 잘났다고 음주운전을 하는지 모르겠다.

 예전과 비교하면 대리운전 환경도 많이 개선되어 서비스의 질도 향상되어 가고 있긴 하나 아직도 이용하는 손님들이 대리기사님들을 대하는 인식변화가 부족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한다.

 모 국회의원이 대리기사를 폭행했다 안했다 해서 시끄러웠던 일들을 기억할 것이다.

 모든 경제활동이 그렇듯 누군들 대리운전을 하고 싶어서 하겠는가? 다 사연과 사정이 있기에 야간에 힘들고 어렵게 할 것이다.

 한 명의 손님이라도 놓치면 안 되기에 이동간 거리도 뛰어다니고 있는 실정인데 불러놓고 20~30분씩이나 기다리라고 하면 누군들 짜증이 나지 않겠나 싶다.

 계속 기다리게 될 것 같으면 보내고 다시 부르든가 아니면 기다린 시간만큼 별도로 계산하든가 하면 해결될 일인 것이다.

 대리운전을 이용하면서 기사님과 대화를 해보면 여러 가지 웃지 못할 내용과 경제적인 고충을 야기한다.

 하루 저녁 여기저기 뛰어다녀도 앱이용료, 월보험료, 알선업체 수수료 등을 공제하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얼마 되지 않아 힘들지만, 그것보다 힘든 건 손님들의 말투나 행동들이라 했다. 어차피 술에 취한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니 존댓말을 바라지는 않지만, 욕설이나 인간 이하의 대접은 정말 견디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물론 자신의 돈을 지급하고 받는 서비스인데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술에 취한 자신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대리기사님들의 노고를 한 번쯤은 생각하는 배려가 있어야 상생의 대리운전문화가 싹틀 것이다.

 오늘도 딱 한 잔만 하자는 지인의 전화를 반갑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잔의 즐거움이 계속 될 수 있도록 음주운전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행위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몇 잔이니 괜찮다는 자만에 빠져 모든 것을 잃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천사의 손길에 의지해 봄이 어떨는지 싶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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