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폴란드와 2파전
2023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폴란드와 2파전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6.09.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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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1>폴란드 바르샤바

 <1>폴란드 바르샤바

새만금이 강원도를 누르고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 국내 유치 후보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전이 한창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치전의 기쁨을 넘어 이제는 폴란드 그단스크와 치열한 본선 2파전을 치르고 있다.

‘잼버리’는 ‘유쾌한 잔치’를 의미하는 북미 인디언의 ‘시바아리’가 유럽으로 옮겨가며 전음화 된 말이다.

세계잼버리대회는 스카우트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 경이 1920년에 처음으로 개최, 해를 거듭할수록 개척정신과 호연지기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는 약 160여개국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23년 대회 개최지는 내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 41회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결정된다. 회원국은 모두 163개국이며, 회원국은 총회에서 6표씩을 행사한다. <편집자 주> 


이에 따라 본보는 “대한민국 새만금”과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는 “동유럽의 심장 폴란드”를 현지 취재, 수도인 바르샤바를 비롯해 유치 지역인 폴란드 3대 도시 그단스크, 야영장이 들어서있는 소비에쉐보 섬 등을 돌아봤다.

지역 언론 최초로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 경쟁국인 폴란드 현지를 생생하게 취재, 현지의 분위기와 실태, 장단점 등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는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선 곳이다.

전형적인 유럽 관광지가 아니어서 동유럽 단체 패키지 관광상품도 없고 교민도 거의 없는 실정으로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직 폴란드까지 직항 항공편도 없을 정도의 미지의 곳이자 우리와는 교류가 거의 없는 곳이라 하겠다. 


폴란드 사람들은 차라리 한국보다 북한을 더 친숙해 할 정도고 실제로 북한 노동자들도 러시와와 가까운 이 곳에 많은 노동자들을 파견하기도 했다.  

수도 바르샤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사라진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바르샤바는 2차 세계대전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로 기록돼 있을 정도이며 유럽 열강들의 잇딴 침략을 받은 곳으로 유럽인들에게는 동정의 의미가, 아프리카 국가들에게는 동변상련의 의미가 있는 나라다.

향후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 회원국 투표에서 유럽표와 아프리카표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르샤바 현지에서 만난 일부 서유럽인들은 “폴란드가 아우스비치 수용소를 비롯한 유럽의 상흔을 간직한 곳인만큼 전 세계인의 화합의 대잔치인 세계잼버리 대회의 유치같은 대형 이벤트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비쳤다.

바르샤바는 게토봉기와 바르샤바봉기라는 독일군에 대한 두 번의 저항으로 도시의 70% 이상이 붕괴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폐허가 돼버린 바르샤바에 남아 있는 건물이 없을 정도였고 수도를 이전해야한다는 의견까지 대두될 정도다.

그러나 이후에 폴란드인들은 바르샤바를 전쟁 전의 모습으로 복원해냈다.

바르샤바 중심가에는 구 소련의 스탈린이 선물한 문화과학궁전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폴란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고 유럽에서 8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밤에는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관광 명소지만 폴란드인들은 아주 싫어하는 건물중 하나로 손꼽는다. 소중한 인명을 죽이고 이런 건물을 선물하며 달랜 것 아니냐며 분개하고 있다.  

폭격으로 붕괴된 도시를 완벽하게 복원에 성공한 끈질긴 노력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에도 등록될 정도다. 바로 이 곳에 유럽 각 수도를 비롯해 거점 주요도시들과 연결된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이 있다.

이번에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신청한 그단스크 국제공항과는 국내선 비행기로 불과 40여분 떨어져 있어 바르샤바-그단스크를 1시간 이내에 있는 항공거점이 최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차나 버스 등으로는 폴란드 중부 바르샤바에서 북부 그단스크까지 3-4시간 정도 소요되며 두 곳을 수시로 논스톱으로 연결하고 있다.

항공, 차량 등 교통편을 우선시하는 유럽 회원국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다만 폴란드는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즐워티(zt)라는 별도의 통화를 사용한다.1zt에 대략 300원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 유로화가 통용되는 다른 유럽국가와는 달리 불편함이 있고 영어가 잘 통하지않는 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폴란드와 달리 국제 항공편의 약점은 새만금에게는 크게 다가온다.

유럽 등지에서 새만금을 올때 10시간 이상의 항공시간이 소요되고 다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3-4시간 여의 차량 이동시간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르샤바 쇼팽국제공항이나 그단스크 국제공항은 유럽 각 나라에서 2-3시간 이내로 접근할 수 있다. 굳이 바르사바 공항을 거치지 않아도 잼버리 유치 경쟁지인 그단스크 국제공항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폴란드 스카우트연맹은 2018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어 내년에 “2023 세계잼버리 유치”라는 대형 이벤트 유치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공산 독재시절에도 스카우트활동은 끊기지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온 점 등은 세계스카우트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전현직 대통령들이 가세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폴란드인은 말할 것도 없고 유럽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직 대통령 바웬사의 활동 영향은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 대통령의 유치 지지선언과 유치위원회 명예총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여 우리가 바짝 긴장을 하고 사전 준비를 해야할 대목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장정철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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