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안전도, 이제는 ICT 기반으로
재난 안전도, 이제는 ICT 기반으로
  • 김철모
  • 승인 2016.09.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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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이후 우리사회는 안전 불감증의 심각성과 안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도는 2015년 7월 1일, 4과 13팀으로 하는 도민안전실 조직을 갖춰 1년동안 체계를 정비해 왔다. 안전조직 신설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재난안전 기능을 통합하고 재난안전 컨트롤타워의 정립과 안전전북 재난안전 마스터 플랜 마련, 그리고 민간협력 체계를 갖추는데 있었다. 또 하나 의미 있는 사업은 도내 산재되어 있는 각종 재난예방 시설을 한 자리에서 보고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인 ‘전북형 스마트 빅-보드(Smart Big-Board)’ 사업 추진이었다. ‘스마트 빅-보드’라는 것은 ‘스마트 테크놀로지(Smart Technology)’와 ‘빅데이터(Big-Data)’ 그리고 ‘상황판(Board)’을 결합한 용어로서 ICT를 기반으로 흩어진 정보를 통합하여 하나의 전자지도(GIS) 위에 표출·분석함으로써 재난 상황을 효과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의사결정을 정확하게 지원하는 통합 재난 관리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시군의 각 재해요소마다 우량계 등 각종 재난 예·경보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를 이웃 시군과 공유하거나 도내 상황을 종합 판단하는 시스템이 제한적이었다. 도내 재난 예·경보시설은 16년 8월 현재 1,374개소(수위관측 35, Aws 21, 우량계 154, CCTV 109, 계곡경보시설 177, 자동음성경보 839, 재해전광판 39)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2015년부터 3개년간 진행되며 총 14억 3천만의 도비가 투자된다. 먼저 1단계로 도내 109개의 재난 현장 CCTV를 14개 시군상황실과 도 재난안전상황실을 연동하였고, 2단계는 시군의 수위계, 강우계, 산간계곡 자동우량경보시설, 자동음성 통보시설 등 1,300여개의 예·경보시설을 통합하여 도, 시·군 재난안전상황실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3단계는 1·2단계로 추진된 각종 예?경보시설의 통합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더 나아가 지역 기상청,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유관기관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여 지금보다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협업 체계를 강화해 각종 자연재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 올여름은 폭염과 가뭄으로 인하여 많은 온열환자 발생과 150만 마리에 육박하는 가축피해,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지구 온난화에 따라 국지성 호우가 빈발하고, 레저활동 다양화로 주민의 사전예보와 예방활동의 욕구는 더욱 커지는 추세이다. 이처럼 최근 재난은 다양화, 복잡화 되는 추세인 상황에서 ‘전북형 스마트 빅-보드’ 사례와 같이 재난안전 예방활동과 대처도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기반으로 과학화하고 스마트화 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과 노력이 절실하다. 먼저 재난 안전산업의 ICT기반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와 관련 산업의 기술개발 촉진책 마련이다. 그리고 지방의 재난 예방시스템 개발 보급은 물론 예방시설 설치에 대한 재정 지원이 절실하다. 나아가 재난안전 산업에 대한 표준 시방과 기술기준 마련으로 기술호환과 중복투자를 방지해야 한다. 재난을 예방하지 않으면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 그리고 이를 복구하기 위해 엄청난 국민의 부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전이 중요시되는 시대, 안전의 욕구가 커지는 시대, 선도적인 예방사업의 기술촉진과 지원에 중앙정부의 더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대해 본다.

김철모 / 전북도 안전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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