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불여사((生不如死)100세대 노후생활 준비는 필수
생불여사((生不如死)100세대 노후생활 준비는 필수
  • 이종호 기자
  • 승인 2016.09.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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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창조(CVO) 아카데미 2학기 첫강의(15주차) 임용택 전북은행장의 한국경제의 전망
▲ 1일 저녁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한국경제의 전망’이라는 주제로 비전창조 아카데미 특강을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생불여사(生不如死)라 했던가. 자본주의 사회를 돈없이 산다는 것은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것이다. 그의 강의의 결론은 100세 시대에 맞춘 노후생활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은 노후생활과 관련, 세가지 착각속에 산다.

하나는 인생이 80세까지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노후생활을 착실히 준비한 사람도 80세 이후에는 인생이 없다고 생각하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59세인 58년 생의 43.8%가 97세까지 살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40대 후반은 반절 가까이가 100세까지 살게될 것이다.

인생을 80까지만 산다고 생각하고 노후를 준비한다면 나머지 20년은 어떻게 살것인가?

두 번째 나는 어느날 갑자기 조용히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착각이다.

이렇게 복된 죽음을 맞게 되는 경우는 전체의 1%에 지나지 않으며 대부분 짧게는 2년 이상을 길게는 10년 이상까지 병원신세를 지게되는 게 일반적인 통계다.

퇴직후에도 40%이상은 생활비가 줄지않는 상태에서 자신의 병원비까지 책임져야하는 각박하고 힘겨운 노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자녀가 나의 노후를 책임져줄 것이라는 대단히 위험한 착각이다.

물론 현재까지는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상황이 일반적이지만 요즘 젊은 세대가 부모의 생계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쪽으로 가치관이 변하고 있는 데다 그야말로 효녀심청 못지 않은 효자, 효녀라할지라도 내가 100세면 자식도 70세여서 나까지 책임질 여력이 없을 것이다.

강사는 이 세가지 착각을 빨리 잊고 100세 시대에 맞춘 노후설계를 주문하며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일본의 20년 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데 경계심을 강조했다.

일본은 세계 2차 세계 대전에 패망했지만 한국의 6.25사변때 군수물자산업의 발전으로 1960년 연 20%의 경제성장으로 세계 2위의 경제대국까지 성장하며 1위인 미국까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일본의 비약적인 성장에 위협을 느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양 선진국들의 강요와 견제로 1985년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프라자 협정을 맺게 됐으며 1996년 이후 20년 동안 성장이 멈추는 불황의 씨앗이 됐다.

0%대의 성장이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계속되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탄생시킨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프라자 협정으로 수출이 어렵게 되자 내수에 힘을 쏟게 됐지만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버블현상이 극에 달하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당시 일본의 부동산 가격에 버블이 끼면서 일본의 부동산을 모두 처분할 경우 미국을 4개나 살수 있을 정도였다.

이 때문에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이번에는 경기침체가 극대화됐다.

하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우리에게는 기회였다.

일본이 자랑하던 전기, 전자, 조선, 철강산업을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고도의 경제생활이 이어진 것이다.

20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도 중국과 싱가폴, 심지어 베트남에게도 자리를 위협받으며 전기와 전자분분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교훈에 비쳐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목인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일본의 당시상황과 다른 점은 부동산에 버블이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75년부터 89년까지 부동산 가격이 5배 올랐지만 우리는 같은 기간 2배 정도 올랐을 뿐이다.

우리나라도 부동산에 대한 애착이 일본에 만만치 않지만 IMF의 영향 탓에 자본에 버블이 크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인구 고령화는 일본의 판박이 수준이다.

1990년대 65세 이상 일본의 노령인구가 12.6%였으며 우리나라는 2003년 이 같은 수준에 다달았다.

일본의 한 연구기관에서 20년 후에는 인구가 단 한명도 살지 않는 지방 소도시가 생겨날 것으로 예측할 정도로 고령화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일본보다 진행속도가 더욱 빠르다는 점이다,

일본의 고령화는 점점 진정되거나 현상유지 수준이지만 우리나라는 2033년이 되면 노인인구가 27%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우리나라가 올해 2016년을 꼭지점을 기록하며 줄어드는 것도 일본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일본의 생산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던 1995년 당시 생산인구는 8700만명이었지만 올해 우리나라는 3700만을 피크로 감소하고 있다.

장기불황이 계속됐던 1996년 당시 일본은 세계 제1의 채권국이었지만 우리나라의 현재상황은 일본에 비해 열악한 수준인 것이다.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을 잘 버티며 모든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가야 하는 대안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강사는 “버블은 지나가봐야 안다. 버블의 중간상태에서는 버블인지 인식을 절대할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저성장, 저금리, 저출산과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1천억불을 달성했다지만 수입과 수출이 줄면서 발생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라고 단정하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과거와 같은 마인드를 가지고는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시대에 맞춘 기업운영을 주문했다.

강사는 개구리가 뜨거운 물에 갑자기 떨어질 경우 살아남으려고 밖으로 튀어오르지만 미지근한 물을 서서히 가열할 경우 살아남으려는 시도고 없이 죽게 된다는 것을 예로 들며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유가하락과 임금동결, 저금리 때문에 기업들이 현상유지에 몰두하고 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가성비가 높은 제품생산에 힘쓰며 도전과 창의적인 기업운영을 강조하며 개인도 부동산을 유동화, 증권화 시킬 것과 부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저성장 시대에 맞춘 슬기로운 생존방법임을 명시했다.

강사는 “보일러가 고장나면 고쳐야지 언제까지 번개탄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인플레 시대를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끝을 맺었다.

비전창조 아카데미 16주차 강의는 오는 8일 창조경제연구회 이민화 이사장의 ‘한국의 미래전략과 유라시안 네트워크’를 주제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펼쳐집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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