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종 원광대 총장 “1학과 1기업 창업”
김도종 원광대 총장 “1학과 1기업 창업”
  • 익산=김경섭 기자
  • 승인 2016.09.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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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종 원광대학교 총장은 “학생들의 취업을 확대하기 위해 ‘1학과 1기업창업’과 ‘전교생 창업학교이수’ 체제를 밟아 창업마인드와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도와 함께 창업 꿈나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원광대는 학생들의 취업확대를 위해 지역과 함께하는 창업생태계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창업마인드 역량을 길러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새만금에 창업중심지역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전북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는 지난 1일 원광대학교 접견실에서 김도종 총장으로부터 현재추진하고 있는 창업꿈나무 사업과 원광대 미래 비전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원광대학교만의 지역과 함께하는 창업생태계 조성계획이 무엇인지요.

▲언제부턴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몇 명이나 했는지가 학교평가의 기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지역 인프라가 저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생산양식의 변화로 취업이 전부가 아닌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시대를 인간의 전통적인 의식주(衣食住) 욕구와 개성 넘치는 진선미(眞善美 )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문화자본주의시대’라고 명명합니다.

 개성이 중시되는 이 시대는 대량생산 제품보다 다품종 소량생산제품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때문에 반짝이고 핵심적인 아이디어를 무기로 1인기업 소기업이 대기업을 추월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메이커(maker)즉 생산자의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처럼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과연 인생의 성공일까요. 단연코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조직 일부가 아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인재가 되어야만 경쟁력 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현대의 직업능력은 창업능력입니다. 그래서 원광대학교는 일찍부터 학생들이 창업능력을 갖추도록 교육해온 것입니다.

 원광대는 학생들이 ‘1학과 1기업창업’, ‘전교생 창업학교이수’ 체제를 밟아 창업마인드와 역량을 기르도록 도움을 줍니다.

 이같은 특성화를 통해 졸업생이 전북 도내 혹은 새만금에서 창업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이는 결국 도내 인구가 늘고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꾸준히 새만금을 아시아 창업중심지로 만들어보자는 안을 제시해왔습니다. 인문·사회계열 학과의 경우 창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시대에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창업 아이템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취업만이 살길이라는 대학의 개념을 바꾸겠습니다.

-원광대와 전라북도 일자리창출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창업꿈나무 사업에 대해 말씀해주시죠.

▲창업꿈나무 사업의 비전은 잠재적 창업가를 발굴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창업 교육 및 훈련 과정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혁신적 창업가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가 정신을 체질화하여 전북 경제의 미래 주역으로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

 창업꿈나무 사업은 도내의 고등학교, 대학교의 창업 동아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동아리별 아이디어를 1차 서류 심사, 2차 발표 심사를 통해 전라북도 지역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단기적 비전은 도내 우수 창업 동아리에 대한 전문적 창업 교육과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창업의 방향성을 수립하는 모의 창업 훈련을 통하여 혁신적 창업가의 기본 자질을 함양하는데 있습니다.

 장기적 비전은 전체적인 사업 기간을 통한 전문가 멘토 및 네트워킹을 통한 창업가 및 기업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선발된 창업 동아리 구성원들이 기업가 정신을 체질화해 앞으로 전북 경제의 핵심 인재로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원광대의 발전방안에 대한 구상 말씀해 주세요.

▲지역친화와 전국화, 글로벌화는 서로 모순된 개념이 아닙니다. 지역에 뿌리를 내린 대학이 한국사회에 공헌할 수 있으며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린 대학이 세계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원광대는 익산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오지(奧地)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정류장 하나 없는 지역의 환경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원광대는 익산시와 전라북도, 익산시민과 전북도민이 하나 되는 정책을 펴겠습니다.

-지역사회에 대한 당부 말씀해주시죠.

▲지방에 소재한 사립대학으로서 우선 재정안정이 우선입니다. 학교의 재정이 안정되어야 모든 것들이 해결될 것입니다. 지금의 원광대학은 과거 10년을 저평가 받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평가되어 있는 것을 옛 명성 그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구가 급감하고 있는 도시에서 입학정원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유능한 학생들을 유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원광대학의 질이 높아지고 지방대학이 살아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1학과 1기업창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계기와 현황은.

▲대학은 직업능력을 배양시킬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들이 취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취업은 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취업에서 창업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입니다.

 이제 대기업 등으로의 취업능력이 아닌 창업하는 능력을 배양시키는 것이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걸맞은 대학의 역할입니다.

 원광대는 현재 13개 학과에서 창업아이템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30개 학과가 추가 신청해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큰 성과를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이와 같은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한 능력으로 졸업생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원광대는 창업자를 위해 누리엔젤투자클럽을 통해 ‘1학과 1기업창업’을 본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며 올해 누리엔젤투자클럽 대회에서 우승하는 팀에게는 투자금을 일부 지원할 예정입니다.

-총장님이 취임 이후 특색있는 성과를 꼽는다면.

▲원광대학은 제가 취임한 후 프라임 사업에 따른 국내 최초로 탄소융합공학과를 신설했으며 국내 대학 최초 ISO 26000 이행 수준 최고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저의 목표는 원광대학을 아시아중심대학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이같은 목표로 달성하겠습니다.

 원광대학은 프라임사업에 선정되면서 신산업과 연계한 신인력양성의 선두주자 되었습니다. 내년부터 아시아에서 최초로 탄소융합공학과를 운영해 신소재 관련 탄소전문가를 본격적으로 양성할 것입니다.

 국내에서 원자력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나와야하는 것처럼 탄소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원광대 탄소융합공학과를 나와야 할 것입니다. 실력 있는 인재양성을 통해 아시아중심대학으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광대는 70년 역사의 도덕대학교답게 전국 유일하게 도의실천인증제를 운영해 2003학년도부터 지금까지 900명 이상의 학생이 인증을 받아 한국사회 변화의 한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올해는 국내 대학 최초로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 ISO 26000 이행수준 최고등급을 획득해 그 덕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제는 덕성도 경쟁력인 시대입니다. 원광대학교의 교훈인 지덕겸수(知德兼修) 도의실천(道義實踐)대로 학교를 이끌어가 진정한 아시아 중심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원광대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항상 원광대학교 구성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시내버스 철학’입니다. 요점을 말한다면 ‘제 아무리 만원 버스라도 앉아 가는 사람은 있고, 종점에서 탔다고 반드시 앉아가는 것은 아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현실 속에 좌절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김도종 총장 프로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졸업
  -원광대학교 대학원 석·박사과정
  -원광대학교 철학박사(역사철학, 사회철학)
  -1982년 3월 원광대학교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32년 본교에 재직

 ▲ 주요경력 :
  -1999.03 ~ 2003.02 신문방송사 주간
  -2004.03 ~ 2006.02 인문대학 학장
  -2011.01 ~ 2013.02 도덕교육원 원장
  =1991.06 ~ 1993.05 교수협의회 부회장
  -2001.06 ~ 2002.05 대한철학회 회장
  -1999.06 ~ 현재 사단법인 대한철학회 법인이사
  -2000.07 ~ 2001.06 범한철학회 회장
  -2007.05 ~ 2008.04 한국철학회 부회장
  -2006.08 ~ 2014.08 사단법인 국제문화학회 이사장
  -2011.06 ~ 2013.01 원광고등학교 총동문회장
  -2014.12 ~ 현재 원광대학교 총장

대담=익산=김경섭 기자, 정리=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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