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원 60%, 차기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장
전북도의원 60%, 차기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8.3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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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의원 A씨는 정치 비수기인 8월 한 달 동안 가장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역구에서 활동 중인 40여 개의 각종 단체 행사와 모임에 빠짐없이 참여하다 보니 적게는 하루 2~3건, 많게는 4~5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정치권의 B씨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내후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사람이라면 정치 휴한기인 올 8월에 불볕더위보다 더 뜨겁게 움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 전북 정치가 여야 3당의 신(新) 삼국지 판세를 보이며,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광역의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38명의 도의원 중 비례대표 4명을 제외한 34명의 약 60%인 20여 명이 오는 2018년 6월에 있을 차기 지방선거에 시선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주지역 9명의 도의원 중에선 2~3명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이며, 군산과 익산 등 나머지 5개 시 지역에선 14명의 도의원 중 약 10명 정도가, 8개 군 지역 출신 11명 중에선 대략 8~9명가량이 각각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 1당일 때는 현역 눈치를 보며 많아야 6~8명 정도 출사표를 던지고 경선에 뛰어들었다”며 “야권이 양당으로 갈린 차기엔 종전의 최소 2배, 최대 3배가량 입지자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지방의원 C씨는 “내년 말 대선이 이듬해 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의 최대 분수령이지만 양당체제는 계속 될 것으로 보는 입지자들이 서둘러 지역구를 누비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기초단체장 경쟁이 심화할 경우 더민주와 국민의당을 사이에 두고 또다른 정치적 이합집산이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정당에서 공천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상대 정당으로 말을 갈아타는 정치적 변화가 내년 대선 이후 현실화할 것이란 관측이 벌써 흘러나온다. 정치권의 D씨는 “야권 2당 체제의 기초단체장 경쟁이 심화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조기에 과열될 경우 지방 의정이나 행정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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