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그릇 키우기
조직의 그릇 키우기
  • 김용학
  • 승인 2016.08.3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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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책을 보다가 마음에 와 닿는 글귀를 보았다. ‘모든 사람은 바다에서 그가 가진 그릇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물을 퍼 올릴 수 있다‘는 독일의 철학자 게오르그 짐멜의 말이다. 그는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커다란 바다와 같고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 가진 그릇의 크기와 형태에 따라 바다에서 퍼 올릴 수 있는 물의 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릇‘은 무엇을 의미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그릇은 개인이 가진 역량(이때 역량은 인품, 능력, 태도 등을 말한다.)이지 않을까 싶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은 자신의 그릇 즉 역량의 정도에 따라 그만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그릇에 담을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는 단순한 이치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결국,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자신의 그릇 즉 역량을 더 키우라는 메시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져 주고 있다. 더 많은 바닷물을 담고 싶다면 그만큼의 그릇을 키우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그릇만큼 딱 그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은 조직에도 잘 적용된다. 필자가 몸담은 전북지방병무청에도 약 80여 명의 직원이 있다. 가만히 직원들 면면을 보면 노래를 잘하는 사람, 맛깔스럽게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그의 말은 흡입력이 있어 집중해서 듣게 된다.), 대중 앞에서 사회를 잘 보는 사람 등 저마다 가진 역량의 크기와 형태가 다 다르다. 필자는 한 조직의 리더로서 직원 개개인이 가진 그릇에 탄력을 불어 넣어 그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조직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조직을 지탱하는 힘은 바로 구성원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들이 저마다 자신의 그릇을 키워 각자의 위치에서 제대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원 그릇 키우기(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먼저 직원들의 ‘생각 키우기’이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말이 잘못 전달될까 봐 조심스러운지 회의에 참석하는 대부분의 직원은 자기 생각에 대해 말하기를 주저한다. 이러한 소극적인 행태를 탈피하기 위해 조직 내 모든 회의는 단순전달식 회의가 아닌 토론식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독서소모임 등 각종 모임도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토론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활발한 의견교환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생각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이는 전천후 병무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토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는 훈련은 안목을 넓혀주고 더욱 깊은 통찰력을 길러줄 수 있다.

 다음은 직원의 ‘잠재된 능력 끄집어내기’이다.

 앞서 말했듯이 구성원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고 또한 지니고 있는 능력이 다 다르다. 뿐만 아니라 직원 개인마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숨은 재능이 있다. 그 숨은 재능을 발굴해 내는 ‘팀’이 있다. 바로 ‘홍보PLUS 팀’이다. 이 팀은 평소 독서에 관심이 많고 글쓰기 재능이 있는 직원 약 20여 명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전북지방병무청 홍보활동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가진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조직성과를 창출함과 동시에 개인의 능력을 배가시키고자 한다.

 이렇게 구성원들이 자신의 작은 재능도 땀과 노력으로 갈고 닦고 연마한다면 높은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 즉 자신의 그릇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직원이 통찰력을 높여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프로가 되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으뜸 인재로 거듭나길 소망해본다. 조직의 그릇 키우기 핵심은 구성원에 달려있음을 다시금 새겨본다. 직원들의 우수한 역량이 결합되어 조직의 밝은 미래를 열어줄 것이다.

 김용학<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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