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하 해외독립운동 자금지원 중심지는 전북
일제하 해외독립운동 자금지원 중심지는 전북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8.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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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의 해외 독립운동 자금지원 중심지는 전북이라는 국내 학계의 주장이 나왔다.

 인하대 남창희 교수는 26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리는 ‘보천교의 독립운동 관련 학술대회’에 참석, ‘보천교의 독립국가 정체성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에 미친 영향에 대한 연구테마 시론(試論)’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 교수는 앞서 25일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전북은 보천교의 중심지였고, 보천교의 재정이 풍부했고 항일 운동을 많이 했다는 두 사실을 결합하면 보천교가 해외 독립운동을 후원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무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임시정부 책임자였던 김구 선생은 지난 1945년 11월 3일 당시 여의도 공항에 착륙하자마자 측근들에게 ‘우리가 정읍에 빚을 많이 졌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며 “여기서 말하는 빚은 정읍 대흥리에 본소를 둔 보천교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보천교의 재정간부 김홍규는 10여만원의 거금을 일본경찰에 발각돼 고문을 받은 바 있고, 이 활동을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아 독립유공자로 서훈되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는 주장이다.

 남 교수는 “당시 10여만원은 상당한 거액이었는데 임시정부 간부 나용균 제헌의원이 보천교 간부로부터 자금을 받아 상해 임시정부에 전달했다는 구술 증언도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비밀리에 전달되는 독립자금의 특성상 보천교가 임시정부에 실제 얼마나 재정지원을 했는가는 확증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일본 검경 문서나 재판기록에 만주독립군 요원이 국내에 침투해 보천교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려다 체포된 사례가 많은 점을 보면 보천교가 해외 독립운동에 재정후원 한 정황은 많다”고 주장했다.

 보천교의 민족운동사 규명을 위해 노력해온 장학수 전북도의원은 “이번 학술회의를 계기로 전전북의 독립운동에 대한 공헌이 정당하게 평가되는 학문적 검증 과정이 본격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천교는 일제 때 차경석(車京石)이 정읍에서 창시한 증산교 계열의 민족종교를 말한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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