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은 승강기, 갇힘 사고 급증
더위 먹은 승강기, 갇힘 사고 급증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6.08.25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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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계속되면서 승강기 갇힘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여름철 더위에 승강기 고장으로 멈추는 사고가 잦아지면서 구조대가 출동도 덩달아 바빠지고 있다.

25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2014~2015년) 승강기 사고 구조건수는 748건인 가운데 7월과 8월에 183건을 기록, 두 달 발생 건수가 전체 사고의 24.5%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 7월부터 구조 신고가 급증,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승강기 갇힘 사고로 99건을 출동했다.

상반기 월평균 32.8건을웃돌았다.

실제 전날 오후 8시께 전주시 효자동 한 병원에서 승강기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승강기는 1층에서 멈춘 상태였고 그 안에는 9명이 갇혀 있었다. 119구조대원은 승강기 마스터키를 활용하여 문을 개방, 시민들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소방당국은 승강기 프로그램이 오작동하면서 멈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 17분께 김제시 금구면에서는 한 상가 건물 4층에서 승강기가 멈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구조공구를 이용해 엘리베이터 승장도어를 개방, 갇혀 있던 2명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같은 여름철 빈번한 승강기 갇힘 사고의 원인은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정전에 따른 사고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열과 습도에 민감한 전기 기판들이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오류를 일으키며 고장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승강기에 갇힌 경우 문을 억지로 열면 문과 앞쪽 벽면 사이 유격이 있을 수 있고 승강기가 재작동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황하지 않고 비상버튼을 누르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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