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속예술축제 알리는 춤판 ‘영고’
한국민속예술축제 알리는 춤판 ‘영고’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6.08.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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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0월 전주에서 개최되는 ‘제57회 한국민속예술축제(위원장 김영운)’를 사전에 알리기 위한 춤판 ‘영고(迎鼓)’가 온고을의 하늘 아래 펼쳐진다.

 29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선보여지는 ‘영고’는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준비한 맞이굿이다. ‘영고’는 이천년 전 부여에서 행해진 국중대회의 이름으로, 왕족에서부터 온 백성이 대동해 하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제천행사다. 축제의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더 새롭고 알찬 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리는 의식으로 해석된다.

 춤판은 먼저 무사 안녕의 고사를 시작으로 진행된다. 고사의 대상은 처용. 커다란 처용의 탈은 사귀(邪鬼)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한다는 벽사진경의 의미를 가지며 처용의 춤은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 그리고 대한민국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민간에서도 짚으로 만든 인형 제웅(처용)으로 액막이를 하기도 했다. 이에 처용을 불러 자리를 잡아 앉게 하고 초헌, 아헌, 종헌의 헌작례를 올려 판의 안녕을 빌고 춤판에 들어간다.

 이후 호남우도농악을 본으로 해 마지막 유랑을 한 여성농악단을 잇는 연희단팔산대의 풍물이 서막을 연다. 밀양북춤의 하용부, 입춤의 이정희, 쇠춤의 정철기, 진도북춤의 김수현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4인의 군무, 허튼법고춤의 진유림, 채상소고춤의 김운태를 끝으로 액을 물리고 복을 부르는 장쾌한 판을 마무리한다.

 김영운 위원장은 “문헌 속의 ‘영고’는 추수를 맞이해 온 백성이 여러 날 노래하고 춤을 추는 행사로 기록되어 있다”면서 “이 공연은 대회의 무사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소중히 보전하는 전주시민들의 축제를 즐겁게 맞이해 주길 바라는 염원도 함께 갖는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3D Screen-X로 공연실황이 촬영돼 서울 강남 CGV(9월 23일 오후 8시)와 전주 고사 CGV(10월 10일 오후 7시 30분)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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