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리우 올림픽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 장선일
  • 승인 2016.08.24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번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은 개최 전부터 세계 주요 언론에서 테러와 지카바이러스 감염 등 우려의 메시지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러한 염려는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리우 올림픽은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측면에서 큰 사고 없이 성공리에 끝났다.

 사실 이번 리우올림픽은 28년 전 서울올림픽과 유사하게 국내외적으로 민감하고 복잡한 상황으로 전 세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이러한 염려는 브라질의 경제, 정치 및 치안 사항이 매우 불안한 상태에다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 속에서 참가하지 않겠다는 선수가 있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권고사항도 있었다. 게다가 약물파동의 여파로 참가의 논란도 있어 리우올림픽의 질적 수준에서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우 올림픽 개막 직전 나왈 엘 무타와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장이 “리우는 세계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전 세계의 우려와는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 평가단장이 말한 것처럼 리우 올림픽은 17일간 작은 문제들은 있었지만 대체로 큰 문제없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어떻게 리우 올림픽이 역대 올림픽 개최비용 대비 최소화한 상태에서 성공리에 끝날 수 있었던가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사실 브라질은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베이징과 런던 올림픽처럼 막대한 예산을 쓸 수 없었다. 그래서 브라질은 최소의 비용을 투입하여 최고의 효율을 끌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총동원하였던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은 개회식과 폐막식 비용으로만 약 2,500억원을 소요한 반면,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 개회식은 55억원과 폐막식은 14억원으로 베이징뿐만 아니라 역대 어느 올림픽의 개막 및 폐막식 비용보다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큰 감동과 함께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세계가 찬사를 보내었다.

 리우 올림픽은 시설의 향후 활용 면에서도 매우 돋보였다. 기존 시설에다가 올림픽을 치를 수 있도록 구조 및 기능을 더하여 비용을 절감하였고, 새로운 경기장 건설에 큰돈을 들이지 않았다. 수구경기장인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은 외벽 공사 대신 자국의 유명 현대미술 작가 아드리아나 바레장의 작품으로 장식해 매력적인 호응을 얻었다. 또한 이번에 활용된 핸드볼, 태권도 및 펜싱경기장은 공립학교와 올림픽 부속학교로 활용될 계획이라 한다.

 이와 더불어 브라질의 리우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도 초기에는 많은 우려와 함께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약 2조원의 경제적 효과도 달성할 수 있었다. 만일 언론에서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을 경우 이보다 훨씬 큰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돋보인 리우 올림픽 성공을 견인하였던 것은 시민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및 자전거 도로 등 대중교통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8년 전에 리우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8%에 지나지 않았으나, 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60%대로 급증하는 등 시민들의 효율적 이동 수단을 마련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에 드는 비용은 유치 당시에 8조원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은 13조원대로 늘어나게 되었고 추가로 1조원이 더 소요될 전망이라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리우 올림픽의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교훈을 반드시 배워야한다.

 한편 리우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당초 목표를 금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0위를 목표로 하였다. 최종결과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그리고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차지하여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그런데 양궁, 골프, 사격, 태권도를 제외한 종목에서는 초라한 성적이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유도와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과 배구, 축구 및 배드민턴 종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나타내었다. 특히 아쉬웠던 종목은 여자 배구를 들 수 있었는데, 선수와 감독만이 열정을 내뿜어내었을 뿐 배구협회를 비롯한 관련단체의 지원은 형편없었다고 한다. 팀의 부상관리를 하는 의사와 통역사도 없이 감독과 선수가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게다가 상대 전력을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단 1명이 배치되어 경기를 치르다. 보니 효과적인 공격과 수비가 되지 않았다. 다른 종목에서도 선수 선발 과정에서 나타난 각 체육단체의 고질적인 이기적 속셈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체육회에 소속된 각 단체는 고질적인 파벌과 비리 없이 올림픽 정신답게 정정당당하게 실력을 겨울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

 끝으로 리우 올림픽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상기 교훈을 되새겨 1년 뒤의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 선수선발과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경기력 향상 등 2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단체는 ‘저비용 고효율’ 정책으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될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