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리포트] <54> 정황근 농촌진흥청 신임 청장
[전북혁신도시 리포트] <54> 정황근 농촌진흥청 신임 청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8.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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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황근 농촌진흥청 신임 청장(57)은 할 말은 하는 소신 공직생활로 일관해왔다.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20회)에 합격, 지난 84년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30여 년의 삶을 압축하는 단어 2개를 손꼽으라 하면 ‘열정과 소신’일 것이다.

 “1종의 GM 작물을 개발하는 데 최소 10년, 돈으로는 1천억원 이상 소요됩니다. GM 작물은 기존의 육종기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필수입니다. 지금은 인류 먹거리의 30%가 GMO이지만 2020년엔 50%까지 훌쩍 뛸 것입니다.”

 정 청장은 24일 오전 전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GM 작물 연구 필요성’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기상이변에도 견딜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해야 하고, 파생되는 생명공학 기술도 엄청나다”며 “GM 작물은 최상위 육종기술로, 다국적 기업의 GM 작물 관련 원천특허 독점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설파했다.

 정 청장은 “전 세계 170개국이 GMO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바이오 안전성의정서를 채택·이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의정서 가입 후 관련법을 제정해 인체·환경 위해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세계적인 규정보다 훨씬 안정된, 고도화된 조치를 취해 놓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도내 농민단체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시험재배지를 공개하겠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말한 정 청장은 지난 17일 취임사에서 “농업을 미래성장 산업화, 수출 산업화, 6차 산업화 등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으로 실현해 나가기 위해 기술개발과 보급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창할 정도로 실력을 강조했다.

 천안이 고향인 그는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인력과장과 혁신인사기획관, 대변인 등을 거쳐 청와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유연하면서도 선이 굵은 스타일의 정 청장이 GMO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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