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 역사적 고증 없는 추측인가
부여 궁남지, 역사적 고증 없는 추측인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8.2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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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왕궁리유적 일원 궁남지 추정지 2~3곳 정밀조사 이뤄질 계획
▲ 왕궁리유적 전경. /연합뉴스

 부여군 부여읍에 있는 사적 135호인 궁남지(宮南池)의 학술적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익산시가 왕궁리유적 일원에 궁남지로 추정되는 2~3곳을 조만간 정밀조사할 계획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끈다.

 24일 전북도와 익산시에 따르면 KBS가 이달 초 방송한 ‘백제정원 궁남지(연출 심각현)에서 많은 전문가가 현재의 부여 궁남지는 역사적 고증이 없는 추측에 의한 재현이라고 주장했다. 부여도 ‘백제왕도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준비단’이 꾸려졌지만 궁남지는 역사적 사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복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도 “부여 궁남지는 발굴조사 결과 백제 당시 연못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전제, 올해 1회 추경에 ‘왕궁리유적 일원 추정 궁남지 학술조사 용역’을 위해 예산 4천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올해 왕궁리유적 주변 개발에 따른 발굴조사 결과 백제시대 유구층이 확인됐다”며 “현존 유일한 백제 궁궐터인 왕궁리유적 남측에 궁남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의 실체를 밝히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산시는 올해 10월부터 궁남지로 추정되는 2~3곳을 대상으로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미 지하탐사 등 1차 기본조사에 나선 결과 옛 저수지 관련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 등을 알 수 있는 잔존물인 ‘유구층(遺構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의 궁남지 실체 확인 작업은 백제의 웅진(공주)과 사비(부여) 시대에서, 그동안 설(說)로만 떠돌았던 익산 천도의 근거를 찾는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지닌다는 도내 학계의 주장이다. 익산시의 정밀조사는 빠르면 2달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올 연말 안에 밝혀질 익산 궁남지의 실체 여부가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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