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CCTV 절반 가량 사실상 먹통
학교 CCTV 절반 가량 사실상 먹통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08.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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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학교 내 범죄와 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된 CCTV의 절반 가량은 차량 번호나 얼굴 인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저화질이어서 사실상 먹통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각종 범죄나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CCTV 교체 작업이 시급하지만 전북교육청은 학생 인권 침해를 우려해 추가 설치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지역 775개의 각급 학교 중 CCTV가 설치돼 있는 학교는 741개교며 나머지 34개교는 미설치 된 상태다.

도내 초등학교 422개교 중 CCTV가 설치된 학교는 413개교며 중학교는 209개교 중 188개교, 고교는 133개교 중 129개교, 특수학교는 11개교에 모두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각급 학교에 설치돼 있는 CCTV는 총 9천155대로 조사됐으며 이중 얼굴 식별이나 차량 번호 인식이 어려운 50만 화소 이하가 4천419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1-100만 화소 미만인 것도 1천89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CCTV 가운데 60%가량이 우선 교체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도내 학교에 설치된 9천여대의 CCTV 중 그나마 얼굴 식별이 가능한 100만 화소 이상은 3천600여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반면 타지역의 경우 세종시는 200만 화소 고화질 CCTV 설치율이 무려 85%를 넘고 있으며 충남지역도 고화질 CCTV 설치율이 6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의 경우도 얼굴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한 50만 화소 미만 CCTV는 한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북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도내 학교 CCTV 설치와 관련된 전북교육청의 의지다.

학생 인권 침해를 우려해 추가 설치 계획이 없다는 것이 전북교육청의 입장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학생들의 안전 등을 위해서는 최소한 얼굴이나 차량 번호가 식별될 수 있는 정도의 CCTV로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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