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 타들어가는 농심
유례없는 폭염, 타들어가는 농심
  • 기자종합
  • 승인 2016.08.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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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암대교 인근 옥정호 상류지역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 전북도민일보 DB

유례없는 폭염이 전북을 강타하면서 가축과 농작물 피해가 속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도내 폭염일수는 평균 32.9일로 지난해 전북 평균(13일) 폭염일수 보다 2배가 훌쩍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온열질환자도 벌써 100명이 넘어선 117명으로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관리도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른 폭염으로 농작물은 물론 가축들의 피해가 상당해 농업인들의 경영위기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제시 관내 금산면과 금구면 등 동부 일부 지역은 천수답과 고지대밭들이 많이 있어 가뭄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콩밭에 콩은 하나씩 드물게 나고 생각은 타들어 가는 등 농작물 생육이 힘든 실정이다.

이 지역 천수답은 벼가 출수기를 맞아 많은 물이 있어야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 하천에서 물을 끌어올려도 이마저도 힘들어 벼 잎이 말라 들어가고 있다.

▲ 유례없이 게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온열질환자 속출과 가축폐사에 이어 도내 농작물 피해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일소피해가 발생한 진안 과수농가의 사과.
추석사과의 대명사인 장수사과도 계속된 폭염에 피해를 입은 농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농가에 따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5%까지 피해를 입었고 전체 재배면적으로는 약 12% 정도의 피해가 예상되는 것으로 장수군은 내다봤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추석 절이 빨라 농가들은 출하시기를 앞당기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염으로 인한 과일 생육이 영향을 받으면서 상품가치 하락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외에도 반딧불 사과로 유명한 무주사과 역시 추석을 앞두고 가장 먼저 출하되는 ‘홍로’종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고 진안군은 관내 사과 재배 면적(180ha) 중 약 36ha로 안천면, 상전면, 마령면 일대 저지대 과원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는 이날 전국 처음으로 폭염피해를 시군으로부터 파악한 결과 정읍, 남원, 무주 등 6개 시군에서 348ha가 생육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무주에서는 사과 홍로품종이 폭염으로 200ha가 발생했고 김제에서는 11.8ha의 인삼이 고온으로 줄기와 잎이 말라죽었다.

또 도내에서만 폭염으로 인한 축산피해가 551 농가, 132만3천870두에 이르렀고 신고된 폐사 가축만 육계의 경우 6개 시군 66만여 마리에 달했다.

도 관계자는 “9월 초까지 늦더위가 지속될 전망으로 폭염상황관리 및 도민행동요령 홍보 등 분야별 폭염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제=조원영기자 장수=이재진기자 무주=임재훈기자 진안=김성봉기자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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