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 이상 고가의 선물을 금하는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유통가의 변화다. 도내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소포장 된 5만 원 이하의 추석 실속 선물세트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23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오는 25일까지 추석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 5만 원 이하 실속형 상품을 늘린 것이 눈에 띈다. 기존 청과 선물세트에서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실속 선물세트를 구성해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를 전년대비 20% 늘렸다. 이외에도 전통주, 건강식품 등 5만 원 이하 가격에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몰도 마찬가지이다. 이마트 전주점, 이마트 몰에서는 200여 종의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 4만9,900원 이하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도내 각 지점에서 오는 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고자 9,500원부터 실속 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전통적인 추석 선물세트에 다양한 이종 상품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차를 담은 사과 배’는 사과와 배 각각 4개와 유자차, 하나봉차 세트로 엘포인트 회원은 20% 할인된 4만7,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민어 5미가 들어간 민어 굴비세트는 4만9,000원으로 일반 굴비의 반값에 만날 수 있다.
롯데닷컴에서도 한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을 고려해 500g 단위 소포장으로 가격 부담을 줄이는 등 온라인 몰에서도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명절에는 값이 비싼 한우선물세트가 아닌 생활용품, 가공식품, 과일 등 5만 원 이하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한우는 용량을 줄인다거나 수입육, 냉동육으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5만 원에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맞는 첫 명절인 만큼, 소비 트렌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유통가 역시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공략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왕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