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몸살 앓는 산과 들
쓰레기로 몸살 앓는 산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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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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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엣날 짚신은 80리 정도 걸으면 해졌다고 한다. 먼 길을 갈 때 짚신이 해지면 나무에 걸아두고 새짚신으로 갈아신고 간다. 가다보면 80리 길쯤마다 나무에 헌짚신이 너덜너덜하게 걸려있는데 이를 신나무라 했다.

 ▼ 해진 짚신을 신나무에 걸어두지 않으면 발병이 난다는 속설이 있어 아무데나 버리지 못했다. 이렇게 신나무에 걸어두면 바람맞고 비맞고 눈 맞으면서 짚신은 썩어지고 문드러져서 신나무의 거름으로 다시 탄생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쓰레기에 대한 인식과 습관이 매우 친환경적이었음을 알 수있다.

 ▼ 중세 유럽에서도 해진 신발은 반드시 불에태워 없애도록 하고 있다. 만일 해진 신발을 아무데나 버리면 악마가 그 신발을 신게 되고 그러면 신발 주인의 신상에 불행이 온다는 속설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쓰레기를 한국에서는 썩혀 없애고 서양에서는 태워서 없앤다는 작은 차이는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 유럽에 비에 우리 한반도는 강우량도 많고 또한 습도가 높아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 미생물이 왕성하여 버려진 쓰레기를 분해 하는 힘이 유럽의 박테리아 등 미생물 보다 더욱 왕성하기 때문에 태우는 것 보다버리는게 인식화 되고 그러다보니 일상화 된 것이라고 한다.

 ▼ 이처럼 우리 땅에서는 쓰레기가 잘 썩어 없어지거나 비에 씻겨가기 때문에 아무데나 버려도 죄책감을 갖지않은 심성이 수천년 동안 베어 온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피서객들이 버리는 쓰레기에 온 강토가 몸살을 앓는다는 보도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자는 계도는 "쇠귀에 경 읽기"다. 요즘 쓰레기는 수천년이 흘러도 썩지않는 오염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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