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의 중요한 버팀목 예비군!
국가안보의 중요한 버팀목 예비군!
  • 김형태
  • 승인 2016.08.2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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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차를 타고 논산 인근을 지날 때의 일이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차안의 에어컨을 아무리 시원하게 틀어도 그 시원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더운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너무 무더운 날씨로 인해 심신이 지쳐가고 있을 즈음 차창 밖 풍경을 보니, 도로 위로 나있는 육교로 군복을 입은 채 지나가는 어려 보이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는 훈련병들이었다. 이렇게 뜨거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훈련을 묵묵히 받는 현장을 보니 마음 한편이 아련했다. “우리의 젊은 청년들은 오늘도 저렇게 나라를 위해 고된 훈련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고마운 마음이 밀려왔다. 한편으로는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어디 현역 군인뿐이겠는가?

 현역 군인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국가안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예비군이다. 우리는 현역 군인에 대해서는 그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반면, 예비군이 얼마나 국가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인식이 부족하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예비군 훈련이 국가적 낭비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요즘처럼 시시각각으로 변화가 빠른 사회 속에서 예비군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며 그 실효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현실을 모르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잘 알다시피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이다. 아직도 북한은 끊임없는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고 있다. 불과 며칠 전에도 북한은 동해 상으로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았는가. 북한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계속해서 크고 작은 도발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비군의 존재는 국가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버팀목 중 하나이다.

 필자는 예비군들에게 동원훈련을 부과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동원훈련은 예비군 중에서 동원지정된 사람에게 부과하는 예비군훈련의 한 종류이다. 훈련대상은 동원지정된 1~6년차 장교와 부사관, 1~4년차 병으로 전역한 사람들이며, 2박3일간 지정된 소집부대로 입영하여 훈련을 받게 된다. 필자는 일부 예비군들이 생업이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동원훈련을 다소 후순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실 생업이 바쁘고 긴박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동원훈련에 불참하는 예비군에게 동원훈련만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최근에는 경기침체, 취업대란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들이 예비군 훈련을 단지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게 하는 의무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국가를 수호하는 숭고한 사명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는 아주 빠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가중되는 취업난, 경제난으로 인해서 점점 생활이 어려워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평화가 아니던가.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세상이 아무리 평화로워도 전쟁을 잊는 순간 국가에 위기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평화는 확고한 국가 안보 의식 속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경험해 왔다. 평시에 위기 상황을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예비군들도 이 ‘말’을 가슴속에 새겨 두고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안보는 나, 내 가족, 그리고 우리 국민 전체의 생명과 바로 연관되는 중대한 문제임에도 우리는 현재의 평화로운 분위기에 휩쓸려 안보의 중요성을 경시하고 있지나 않은지 다시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또한, 필자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군복무에 최선을 다하고 이제는 성실하고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생활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모든 예비군에게 감사드린다. 병무청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완벽한 병력동원태세를 확립하여 국가안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형태<전북지방병무청 동원관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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