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 유치! 세계로 도약하는 부안을 꿈꾸며…
세계잼버리 유치! 세계로 도약하는 부안을 꿈꾸며…
  • 이영택
  • 승인 2016.08.18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우리 지역과 관련된 여러 화두중 단연 뜨거운 이슈는 ‘2023년 세계잼버리 유치’가 아닐런지 싶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들 셋의 학창시절에 모두 스카우트 활동을 경험시켜 주었다.

 독선적, 이기적인 성품을 가지지 않고 또래무리와 잘 어울려 단체의 가치를 존중하고 개인적인 사심과 일탈을 자제하여 국가가 원하는 바람직한 기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 이유로 “잼버리”라는 용어가 필자에게는 생소하지만은 않다. 하지만 야영을 빙자한 어린아이들의 유치한 놀이 정도로만 생각했지 정확한 의미는 알지 못했다. 그래서 차제에 “잼버리”의 구체적인 의미를 찾아보았다.

 잼버리(jamboree)의 어원은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라는 뜻으로 북미 인디언의 말인 시바아리(Shivaree)가 유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전음화된 것이라 한다.

 스카우트 운동의 창시자인 포우엘(Powell, B.)경이 1920년 영국의 런던 올림피아에서 34개국 8,000명의 청소년 스카우트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한 국제야영대회가 ‘세계잼버리’의 효시이다.

 4년마다 개최되며 일반적으로 14~18세의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을 중심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대표단을 구성하여 참가하게 된다. 이들은 대회기간동안 피부색·종교·언어를 초월하여 각종 행사와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개척정신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자아실현은 물론 국가 발전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잼버리 정신을 배양하게 된다.

 이와 같은 ‘세계잼버리 대회’를 우리 지역 새만금에서 개최하려고 한다.

 송하진 도지사와 김종규 부안군수를 위시한 관련 인사들은 헌신적으로 발품을 팔아 중앙정부로부터 국제행사로 승인을 받고 먼저 유치의사를 선언한 폴란드 그단스크와 국내외에서의 치열한 유치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치 여부는 내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결정된다.

 정부차원에서 공식 국제행사로 유치를 추진하는 마당에 우리 군민도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계잼버리 대회의 유치는 우리 고향에도 적지 않은 다양한 이익을 창출할 호기이기 때문이다.

 넓게 보아 새만금은 정부가 추진하는 韓中 경협단지 조성과 맞물려 국가 전체적으로 경제 파급효과가 상당하다.

 같은 맥락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확정한 국토부의 결정도 우연만은 아니다.

 새만금 일대의 빼어나 산과 바다, 어우러진 평야와 갯벌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 국제공항이라는 인프라가 더해졌을 때 남은 해야할 일은 세계의 이목을 이곳으로 집중시키는 것이다.

 전세계 5만여명의 스카우트 대원과 관련인사들의 축제인 세계잼버리 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는 것은 드라마틱하게 우리 고향 부안을 세계 무대에 등장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정확한 자료가 없어 구체적인 확인은 어려웠지만 세계잼버리 개최에 5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한다. 각국의 참가비로 310억원을 충당하고 그 나머지는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는 전언이다.

 여기에 행사기간 동안 우리 지역에 머무르는 각국 5만여 참가자들의 소비활동을 감안해 본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500억원 이상의 자본이 우리 지역으로 흘러들어와 지역경제가 활성화 된다는 사실을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경제적 효과뿐만이 아니고 국제행사 유치를 계기로 우리 지역의 농업기반과 환경 및 관광 인프라의 강화는 당연한 연쇄결과로 따라온다. 새만금은 아직 간척공사가 완성된 곳이 아니다. 새만금 간척지의 미래는 가까운 계화 간척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계화 간척지는 풍성한 농산물 수확을 보장해주는 황금곡창임은 물론 아름드리 소나무도 잘 자라고 있다. 지하수위가 3~4m 이하로 낮아 염분이 표층에 집적되지 않고, 인근에서 토양수분이 잘 공급되기 때문이다.

 새만금 간척지 역시 계화 간척지와 같은 풍성한 대지가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세계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보다 체계적인 개발을 추진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산출된 농산물의 세계시장 공략은 물론 농산물 체험장, 생태공원, 갯벌 체험장 조성 등과 더불어 베트남 하롱베이 못지않은 천혜의 절경인 해안선과 내변산 원시림이 맞물린 농업·환경·관광의 상생발전은 이미 보장된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세계잼버리 유치로 필자가 기대하는 진정한 소망은 따로 있다. 부안이 세계적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 각국을 대표하여 참가하는 스카우트들은 어린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자기 나라를 대표하는 자격이 있는 만큼 이미 준비된 세계시민들이다. 이들에게 아름다운 부안, 꿈과 낭만이 있는 부안의 인상을 각인시켜 준다면 부안은 곧 대한민국과 동의어가 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고국으로 돌아가 저마다 부안과 새만금을 침이 마르도록 찬양할 것이고 그들의 친구, 동료들 역시 부안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는 정서를 공유하며 부안에 대한 호기심의 릴레이를 이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러 우리 아이들이 세계무대의 주역으로 활동할 때 처음 만난 외국인으로부터 우리 고향 부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듣게 되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기 짝이 없다.

 부안은 십수년전 군민들간 의견대립과 갈등으로 커다란 내홍을 경험한 바 있다.

 지역 안에서 이웃간에 의미없는 불화가 얼마나 소모적이었는지를 뼈저리게 일깨워 준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의 일을 세계잼버리 유치와 대등하게 비교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날의 교훈을 기억하지 못하고 과거지사로 치부하여 또다시 불필요한 의견대립을 갖게 된다면 부안의 미래는 참으로 암담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군민 모두가 하나같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계잼버리 대회 유치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내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총회에서 새만금이 세계잼버리 개최지로 확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기를 고대한다.

 

 이영택 부안군새만금지원협의회 위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