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고 소리치는데 외면할 수 없었어요.”
여성을 성추행 후 도주하던 용의자를 단숨에 붙잡은 고등학생이 있어 화제다.
지난 15일 정읍에 사는 김형낙(18) 군은 개학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전주의 한옥마을을 찾았다.
한옥마을을 관광하며 길을 걷던 김 군은 이날 오후 6시 24분께 건너편 인도에서 한 여학생의 비명을 들었다. 인근의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A(18) 양의 신체 일부를 뒤에 서 있던 B(28) 씨가 만지자 겁에 질린 A 양이 소리를 질렀던 것.
이에 놀란 B 씨는 도로 건너편 김 군이 서 있던 인도로 도주했고 상황을 지켜보던 김 군은 A 양이 소리를 지르며 B 씨를 ‘잡아달라’ 소리치자 자신에게 달려오던 B 씨를 단숨에 붙잡아 제압했다. 이후 주변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김 군은 B 씨를 경찰에 인계했다.
평소 유도와 태권도를 배우며 몸을 단련한 김 군은 “당시 상황이 급박한 것만 같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전주 한옥마을을 구경왔다가 의도치 않게 좋은 일을 한 것만 같아 보람차다”고 말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7일 성추행범을 추격·검거해 경찰에 인계한 공로로 김 군에게 경찰서장 표창장과 상품을 수여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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