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학관 아카데미의 사명
전북문학관 아카데미의 사명
  • 안 도
  • 승인 2016.08.16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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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성균관대와 함께 조사한 ‘한국인이 생각하는 행복 조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요약해 보면 젊게 살아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하며 취미 활동을 통한 여가를 즐기면서 사회의 신뢰감을 높아야 한다고 했다. 그 어디에도 물질, 명예, 지식은 없다. 육체적 쾌락보다는 정신적 행복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요즈음 삶의 질 개선과 사회적 선을 지향하는 평생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취지를 악용하여 돈벌이만 급급한 경향이 있다.

얼마 전 독서 논술 지도사를 양성하여 자격증을 주는 사회단체에서 강의를 요청해서 간 적이 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마음이 매우 씁쓸했다. 왜냐하면 강의 계획서를 보니까 독서논술 지도에 필요한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아니라 강사 위주의 짜깁기 식으로 짜여 있었다. 그래서 과연 이런 과정을 통해 교육받은 지도사들이 어떻게 지도를 할 것이며 이들에게 배운 학습자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심히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체 시험을 통해 국가공인도 아니고 애매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격을 행사한다.

다행히 각 대학에서 평생교육원을 설립하여 각 분야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은 퍽 고무적인 일이다. 수요자들도 이를 감안하여 수강을 하려면 먼저 공적인 기관인가를 사설기관인가를 꼼꼼히 알아보고 돈과 시간의 낭비를 하지 말기 바란다.

또 하나는 작가의 범람이다. 행복의 조건인 취미 활동을 통한 여가를 즐기면서 사회의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시를 쓰고 수필, 소설, 자서전을 쓴다. 그런데 쓰다 보면 취미활동을 넘어 작가로서 권위를 드러내고자 한다. 이에 편승하여 작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또한 일부 잡지사들은 작품의 질은 아랑곳 없이 등단을 시키며 장사를 하고 있다. 옛날에는 작가가 되려면 대개 3회 추천을 받아야 했는데 그 기간이 3년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기간이 길어 포기한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데 요즈음은 ‘신인상’ 한번으로 작가가 된다. 더욱이 1회에 10여명이 넘는 신인을 쏟아내고 뒷돈을 챙기는 잡지도 많다. 그러다 보니 요즈음 길을 가다가 ‘작가님’하고 부르면 돌아보는 사람들이 2-3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평소 종합 교육기관의 한 영역인 작가 양성 교육이 아니라 특목고처럼 작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기관이 있어 능력과 자질을 갖춘 작가를 배출했으면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전북문학관에서 문학아카데미를 설강하고 오로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문학부문 작가지망생들을 위해 명망 높은 지도교수들을 초빙하여 강의를 시작했다. 박수를 보내며 양질의 작가 배출을 기대한다. 아직 교육기간이 1학기에 지나지 않아 작가를 배출할 시기는 아닌데도 벌써 해양문학상 공모에서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고 한다.

전북문학관 아카데미에서는 평생교육원처럼 다방면의 강의가 아니라 오직 시, 수필, 소설, 동시, 동화, 공연 시낭송을 강의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방송작가(시나리오, 희곡, 방송 콘텐츠 구성), 스피치 리더십반을 개설하고 현재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문학은 작가로서 과시보다 행복의 조건으로 필요하다. 문학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우리 고장의 문학을 선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카데미(academy)란 학문이나 예술에 관한 권위 있는 단체로써 그 중심이 되는 협회나 학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18세기 중반에는 아차데미와 같은 공적기관을 지칭하였으며 여가시간에 문예 작품을 통하여 즐거움을 누릴 목적으로 문학 창작에 몰두하는 지인들 중심으로 만든 사적인 모임이었다. 이후 아카데미로 변모되어 여가 시간의 무료를 달래는 기능 외에 시, 산문, 희곡과 같은 작품발표와 문예 비평 활동을 통하여 당대 황금세기 문학을 배태한 요람이 되었다. 전북문학관 아카데미도 문학을 후원하고 애호하며 문학 작품을 창작하고 활발한 비평 작업을 통해 그 명성을 쌓아가길 바란다.

안 도<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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