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동행시대’ 야권이 앞서 뛰자
‘여·야 동행시대’ 야권이 앞서 뛰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8.1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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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정치 ‘여·야 동행시대’의 과제 <3>

 전북의 ‘여야 동행시대’에서 여권의 역할론이 강조된다면 야권은 책임론 중압감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적으론 야당에 해당하지만 전북에선 정치권력을 손에 쥔 여당이고, 이 중에서 국민의당은 전북정치 영토의 7할을 확보한 명실상부한 제1당이다. 권력의 무게만큼 전북발전과 비전의 책임을 져야 한다.

 #1: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총선 전북공약부터 앞서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화관광과 농업, 여성복지 등 11개 영역을 나누고 52개 세부 사업을 제시해, 더민주나 새누리당에 비해 더 많은 고심을 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은 특히 ‘정치의식이 약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전북의 2030세대를 위한 공약도 충실히 반영해 냈다.

 27쪽의 공약집에 청년 희망주택 보급, 청년 창작활동 지원, 청년창업특구 조성, 크라우드 펀딩 활용한 청년고용 시스템 확립, 청소년 직업체험관 설립, 청소년 희망키움 지원센터 건립 등 무려 6개 사업을 빼곡히 적어 넣었다. 공약집에 ‘청년’이란 단어만 무려 24번이나 언급, 더민주(8번) 등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국민의당은 화려한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절망과 좌절의 눈물을 흘리는 전북 청년들을 위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2: 총선 참패의 후유증을 앓는 더민주는 처절한 반성과 함께 당과 지역 발전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더민주 참패의 원인은 ‘무책임’에 있다. 수십 년간 전북에서 호사(豪奢)를 누리는 특권에 젖어 잘못된 점은 ‘남 탓 하기’에 바빴다. 이제 야권의 한 축을 형성하는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더민주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책임지는 모습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도당위원장 감투를 놓고 서로 차지하겠다고 기 싸움 하다 막판에 1명만 공모에 응한 것도 무책임의 단면이란 비판이 나온다. 더민주 소속 한 지방의원은 “모든 것을 바꾸는 ‘환골탈태’의 모습이 책임 있는 자세인 데, ‘이것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새 도당위원장 체제에선 반성과 혁신, 책임의 세 단어를 앞세워야 할 것이란 말이다. 무기력증을 떨치고 전북 야권의 한 축을 담당하려는 시스템부터 보강해야 한다.

 #3: 국가 예산 확보와 지역현안 사수의 책임도 막중하다. 재정자립도가 25% 안팎인 전북은 외부재원 확보가 중요하다. 국민의당은 지난 4일 예결위원들이 전북도를 방문, “전북현안 예산의 최다 반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확약했다. 정부의 내년도 예산 안(案)이 9월 1일 국회에 제출되는 만큼 중점확보 사업 17개와 도정 현안 5개의 국비를 따오는, 이른바 ‘17+5 긴급채널’을 가동하기로 했다.

 지역민들은 “20대 총선에서 표를 몰아준 만큼 국민의당이 선언적 의미에서 그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전북의 국가 예산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국비 확보를 통해 재신임을 받겠다는 각오로 뛰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전북의 1당인 만큼 선언과 약속이 아니라 실적과 성과로 지역민들에게 다가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민주도 마찬가지다. 단 2석이라고 책임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무책임을 반성하고 사죄하려면 2석이 10석 역할을 해야 한다고 도민들은 강조하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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