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공직 채용,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길
장애인 공직 채용,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길
  • 이길수
  • 승인 2016.08.1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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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의 문은 장애인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과 사기업에서 직원 채용 시 별도의 인원을 장애인으로 의무 고용하도록 규정한 장애인 고용 의무제도 덕분이다.

 2001년도에 도입된 이 제도가 정착되면서 장애인의 공직 진출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전북에서는 시각장애 1급이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전라북도 사회복지직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장애인의 사연이 화제가 됐다. 이 밖에도 뇌병변 2급, 시각장애 3급 등 다양한 중증장애 및 경증 장애를 딛고 전북 지역 공무원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전라북도에는 이미 477명의 장애인이 공직자로서 당당히 꿈을 펼치고 있다. 44.8%에 달하는 214명이 일반 행정 분야에서 일하고 있고, 나머지 직원들도 사회복지, 관리운영 분야 등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의 규모는 전북 전체 공무원의 3.7%에 달한다. 법정 의무 고용비율 3%나 행자부 권고기준 3.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라북도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장애인 공직 채용을 확대해가고 있다. 모든 국민이 일할 권리를 실현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책임을 공직사회에서부터 실천해나가기 위해서다. 우리 도는 2014년 전체 공채 인원의 3.3%, 24명이던 전라북도 장애인 공무원 채용규모를 2015년 3.8%인 41명, 2016년에는 5.2% 38명 등으로 늘려가고 있다.

 또한 채용 규모 확대뿐 아니라, 장애인 공직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장애인 공무원들에게 적합한 직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공직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장애로 인한 편견으로 근무성적 평정이나 승진심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장애인 인사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장애가 있더라도 마음껏 역량을 펼치고, 일반인 공무원과 장애인 공무원이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애인 친화적 근무여건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장애인 공직 채용과 관련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가장 큰 문제다. 유례없는 취업난으로 공직시험 경쟁이 치열해지자 장애인 공무원 모집을 장애인에 대한 특별대우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채용이 되더라도 업무 현장에서 신체적 불편으로 일처리가 조금 더디거나 표정이 부자유스러운 공무원을 답답해하는 민원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회의 편견과 차별이 장애인들의 의욕과 도전에도 영향을 미치기라도 하는 것인지 장애인 공무원들의 합격률이 낮은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별도 모집하는 장애인 공무원은 경쟁률이나 커트라인은 일반경쟁에 비해 좀 더 낮지만, 합격률은 오히려 저조한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14년에는 모집인원의 62%인 15명이, 2015년에는 58%인 24명만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신체적 어려움을 딛고 열심히 공부하며 당당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편견과 차별의 벽도 좀 더 빠르게 무너질 수 있지 않을까. 공직에 대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역량 있는 장애인들의 도전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사회의 약자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들 한다. 또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말도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이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일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 진정한 복지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라북도는 장애인 공직자 채용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따뜻한 전라북도를 만들어가는 데에 노력할 계획이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지속적인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당부 드린다.

 전라북도 총무과장 이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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