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으로 핀 농촌경제 ‘일본 모쿠모쿠팜’을 찾아서
6차 산업으로 핀 농촌경제 ‘일본 모쿠모쿠팜’을 찾아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8.1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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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어업을 뿌리로 2차(제조), 3차(서비스, 유통)를 포함한 것, 즉 ‘1차+2차+3차’를 합한 것으로 돈벌이 부족으로 고통받는 농산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획기적인 산업을 말한다.

 이러한 6차산업을 수십 년 전부터 접목시켜 연간 수백억 원의 매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는 일본 나고야와 도쿄 지역의 기업형 농장(팜)을 찾아 그들만의 경영비법과 노하우를 듣고 농도 전북에 발전을 도모해보며 특히 농관련 기관 위주의 전북혁신도시의 농생명 분야에 새로운 길을 제시해본다.
 

 ▲ 모쿠모쿠(モクモク)팜은?

 일본 나고야 주부국제공항에 도착, 차량을 이용해 약 120km 떨어진 미에(三重)현 이가(伊賀)시에 위치한 모쿠모쿠팜을 찾아가는 길. 농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나오면서부터 우리네 농촌을 연상하듯 시종 한적한 모습에 ‘이런 곳에 수많은 인파와 관광객이 찾을까’하는 의문이 생겼지만 팜 주차장에 도착한 순간, 이곳을 찾은 수많은 관광버스와 승용차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29년 전 단 2동의 건물로 시작했다는 모쿠모쿠팜은 지금은 일본 6차산업의 모델이 되고 있으며 산비탈을 이어 수많은 판매장과 체험장 등으로 관광지를 연상케 하듯 성장한 것이다.

 일일 최대 4천여명, 연간 50만여 명이 이곳 시골을 찾아 소시지를 비롯한 각종 생산품을 구입하는가 하면 때로는 숙박시설과 온천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과 힐링을 함께하고 돌아간다.

 

 ▲ 체험으로 농촌알리다

 모쿠모쿠팜의 다양한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느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먼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단 오후 3시(주말 4시30분) 이후에는 무료로 입장도 가능하다.

 출입문 근처에는 일본식 전통 돈가스 전문점 등 식당과 카페가 있어 이용이 가능하며 언덕(?)을 올라서면 본격적인 체험 시설이 마주하게 된다.

 법인 사업부장의 안내로 마주친 첫 체험장은 돼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농장이니만큼 돼지를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체험장이었으며 이어 직원들이 소시지를 직접 만드는 작업장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에 마련된 생햄 숙성장을 지나 빵과 아이스크림, 소시지 만들기 체험장을 들렀다. 오후 일정이 끝나 직접 만드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체험을 마치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아이들과 부모들 주변 곳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곳들은 모두 일정 비용을 받고 이용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따가운 햇볕을 받으며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를 지나 빵(케이크) 판매점과 대규모 뷔페식당, 맥주 만들기 체험(판매)장 등을 마저 둘러봤다.

 이런 모든 시설은 팜이 점점 확장해 나가며 늘려나가고 있었으며 자연스럽게 농촌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는 설명이 이 덧붙여졌다.
 

 ▲ 연매출 530억원 매출, 지역경제 UP

 모쿠모쿠팜은 전 일본에 9개의 직영매장을 두고 있으며 1천여 명의 직원이 관련 종사자로 일하고 있다.

폼목도 다양해 돼지를 테마로 소시지, 햄 가공식품과, 빵 공방, 수전사업 등 지역 농·특산품을 연계한 판매와 체험, 이벤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팜 위쪽에 있는 목장 운영과 각종 농산물 판매, 여기에 질 좋은 일자리 확대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통신의 발달로 전국 통신판매가 이어져 매출 확대에 더욱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관광 역할에도 기여가 크다.

 햄공장 1곳에서 시작한 모쿠모쿠팜이 이같이 성장한 데에 관계자는 직영 중심의 관리와 철저한 주인의식이 이곳을 찾는 모든 국민에게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인터뷰 - 코모리(小森一秀) 모쿠모쿠팜 부장

  ‘6차 산업, 한국의 미래도 밝다’

 시종 안내와 설명을 이어준 코모리 사업부장에게 ‘한국에서의 6차 산업 성공’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모쿠모쿠팜은 전형적인 6차 산업의 사례이면서 민간 기업이지만 한국의 경우 초기에 지자체 등 관에서의 도움과 국민이 합친 민관이 일체 한다면 큰 성공이 가능하다”는 말이 돌아왔다.

 사실 코모리 부장은 전북과 인연이 깊다. 최근 고창에 들어선 6차산업 시설에 아낌없는 관심과 조언을 이어줬으며 수시로 전북을 오가는 그다.

 한국 방문 시마다 관의 역할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꼼꼼한 사업에 대해서도 준비와 역할에 대해 노하우를 아끼지 않고 전수(?)해 주었다.

 ‘모쿠모쿠’의 의미를 물어보자 “통나무집에서 피어오르는 ‘모락모락’이라는 의미와 훈제 요리 조리 시 피어오르는 연기, 마지막으로 이 지역이 일본 닌자의 고장으로 그들이 도망갈 때 사라지는 연기의 모습을 형상했지만 그래도 첫 번째 의미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코모리 부장은 “모쿠모쿠는 지역에서 시작했고 성장했다. 이는 농업의 보존과 지속이라는 영원한 비전이 우리에게 있다”라고 말한 후 “100년, 아니 200년이 지나도 이곳에 터전을 두고 다양한 행사로 끊임없이 노력해 방문객을 찾도록 하는 데 노력하겠다. 이윤보다도 지역과 농업이 함께하는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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