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마친, 전북의 건아들
‘투르 드 프랑스’ 마친, 전북의 건아들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8.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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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휴(왼쪽)씨와 김두현(위), 이태건(아래) 군

 “프랑스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훌륭한 사이클 선수가 될 거예요.”

 화려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전거에 몸을 싣고 젊음과 패기 하나만을 무기로 ‘투르 드 프랑스’를 경험하고 온 이들이 있다.

 바로 전북대학교 전기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신지휴(26)씨와 전주 우전중학교 3학년 김두현(16), 전주 금평초등학교 5학년 이태건(12)군 등이 그 주인공이다.

 해마다 7월이면 프랑스에서 3주 동안 개최되는 ‘투르 드 프랑스’의 경우,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이 참여하는 사이클 경기 중 하나로 유명하다.

 신지휴씨와 김두현, 이태건군 등 3명은 올해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해 지난 7월 2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를 비롯,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 인접 국경을 넘나들면서 무려 1,400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 한 대에만 의지해 마쳤다.

 이들은 실상 25일의 체류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프랑스로 오고 간 시간을 빼면, 나흘이라는 휴식 시간만 제외하고 19일 동안 이뤄낸 쾌거다.

 하루 평균 100km가 넘는 구간을 내달려야 하는 극한의 경주.

 특히 건강한 성인 남자가 하기에도 버거운 경주를, 10대 소년 2명은 먼 타국 땅에서 불굴의 의지로 이겨냈다.

 김두현 군은 “태건이와 함께 자전거 동호회를 하면서 꿈을 키울 수 있었다”며, “목표를 세우고 한국에서 프랑스로 이동하는데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김 군은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까, 훈련 때부터 준비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태건이와 힘을 합해 레이스를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해외 출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국가를 대표하는 사이클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국 땅에서 소년들의 노력으로만 성과를 달성할 수는 없었다.

 그들 뒤에는 신지휴 씨라는 버팀목이 있었다.

 신씨는 “처음에는 태건이 부모님의 소개로 아이들을 알게된 뒤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는데, 워낙 출전에 대한 의지가 강해서 함께 훈련을 하는데도 원동력이 되었다”면서, “프랑스 현지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완주군 구이면 일대에서 주로 연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고, 경주 당시에는 구불구불한 산세 때문에 힘이 들때면, 아이들과 함께 서로 끌어주기도 하며 포기하지 않고 주파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태건 군의 어머니 김성미 씨는 “한 여름에도 페달을 밟으며 당찬 포부를 키웠던 아이의 꿈이, 더 자라난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도전을 보고서, 도전하면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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