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북 104만 마리 가축 폐사
폭염에 전북 104만 마리 가축 폐사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6.08.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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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내 최대치, 닭 폐사가 가장 많아
▲ 무더위에 폐사한 닭. 전북도민일보 DB.

 지난 한 달간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의 수가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북은 폭염에 따른 가축 폐사 피해가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다.

전북이 가축 폐사 지역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이유는 열악한 시설로 인한 닭 폐사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농협손해보험과 도내 양계업계에 따르면 7월 7일부터 8월 8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가축의 피해를 분석한 결과 닭, 돼지, 오리, 메추리 등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74만2천여 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농협손보 가축재해보험에 폭염 피해를 보상범위에 추가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013년 186만2천여 마리, 2014년 91만1천여 마리, 2015년 249만4천여 마리였다.

가축별로는 닭이 265만2천여 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고, 메추리(6만6천여 마리), 오리(2만 마리), 돼지(4천여 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04만5천여 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다. 전북은 양계농장의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정읍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닭은 32도 이상이 되면 폐사를 하기 시작하는 데 지금 한낮에는 38도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폐사가 대략 하루에 5%가량 진행되고 있다”토로했다.

이어 “이번 여름에만 금액으로 따지면 대략 한 2억 이상은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문제는 시설이 낙후됐기 때문으로, 지금 현대화로 지은 농가들은 피해가 상당히 좀 경미하다”고 덧붙였다.

폭염이 당분간 지속된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양계농장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가축 폐사가 급증함에 따라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보험금이 농가에 지급될 전망이다. 농협손보가 추정한 보험금은 현재까지 84억 원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의 피해까지 집계하면 실제 폐사한 가축은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피해 농가에 신속히 보험금을 지급하고 피해 확산을 방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손보가 판매하는 가축재해보험은 소, 돼지, 닭 등 16종의 가축에 대해 각종 자연재해, 질병, 화재 등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해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보험이다. 가입기간과 보장기간은 1년이고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자체는 25~40%를 지원한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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