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와 디즈니의 첫 만남…'마이 리틀 자이언트'
스필버그와 디즈니의 첫 만남…'마이 리틀 자이언트'
  • 연합뉴스
  • 승인 2016.08.0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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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장르에서 내로라하는 거장 감독과 제작사가 만났다. 영화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디즈니가 처음으로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판타스틱 Mr.폭스' 등으로 유명한 20세기 최고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소설을 'E.T.'(1982)의 각본을 쓴 멜리사 매티슨이 각색했다.

이쯤이면 '마이 리틀 자이언트'가 어떤 성격의 영화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런던의 한 고아원에서 사는 소피(루비 반힐)는 어느 날 밤 거인(마크 라일런스)을 목격한다.

거인은 인간 세계에서 자신의 존재가 발각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소피를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소피는 키가 7m가 넘는 거대한 몸집의 거인에게 잠시 겁을 먹지만 이내 친해진다. 거인은 소피에게 자신을 '친근한 거인'(Big Friendly Giant, BFG)이라고 소개한다.

BFG는 다른 거인과 달리 인간을 먹지 않고 채식한다. 그 탓인지 키가 16m에 달하는 다른 거인들에 비해 왜소하다. 게다가 이들 무자비한 거인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소피는 어느 날 무자비한 거인들의 끔찍한 계획을 알게 되고 BFG와 모종의 조처를 하려고 한다.

올 5월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최근 '링컨'(2012), '스파이 브릿지'(2015) 등 역사물로 외도했던 스필버그 감독이 그의 장기를 살려 만든 영화다.

스필버그 감독은 그의 대표작 'E.T.'를 비롯해 '그렘린'(1984),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후크'(1991), '쥬라기 공원'(1993) 등 상상력과 모험, 가족애를 다룬 영화에서 큰 성취를 보여왔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는 그가 내놓은 판타지 영화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인간과 거인 세계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이 있고, 각자의 세계에서 소외된 존재인 소피와 BFG가 우정을 나눈다. 또 무자비한 거인들이 야기한 위기 상황을 이 둘의 협력으로 극복한다.

과거 판타지 영화와의 차별점은 첨단기술이 동원됐다는 점이다. 특수 복장을 입은 배우들의 표정과 몸동작을 캡처한 영상을 바탕으로 거인들을 컴퓨터그래픽의 힘으로 창조해 아무런 이질감 없이 스크린에 담았다.

특히 BFG가 영국 버킹엄 궁전에서 영국 여왕과 함께 식사하는 장면은 이런 첨단기술과 유머가 절묘하게 결합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지난달 북미에서 개봉했으나 흥행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스필버그 감독이 보여준 동화적 감성은 여전한데 'E.T.' 이후 30여년이 지난 사이 관객의 감수성은 많이 변한 듯하다.

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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