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물관리’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다
‘스마트 물관리’로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다
  • 강병재
  • 승인 2016.08.03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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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남·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이재민은 4,000만 명에 달하고,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약 10조 원이 넘는다고 보도되었다. 특히 베이징은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지역에 속하지만, 지난 19일부터 55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졌고, 하천물이 불어난 상황이어서 산사태, 건축물 붕괴 등 2차 재해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인도는 수년간 지속한 가뭄으로 3억3,000만명이 물 부족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물을 훔쳐가는 주민들이 급증하여 주요 저수지에는 무장 경비원이 배치되고 있다. 인도는 통상 6월부터 4개월간 몬순 우기에 의존해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는 가뭄이 심각하여 농민들이 도시로 이주하고 일당을 받는 노동자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들어, 1일 강수량 100mm 이상의 폭우가 발생하는 홍수 위험성은 과거에 비해 2.7배 증가하였고, 비가 적게 오는 해가 지속하는 가뭄 위험성은 3.4배 증가하였다. 그러나 신규 댐 건설이나 재해예방시설 확충 등의 근본적인 대책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하여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물관리 기관들은 물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 :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을 활용하여 물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스마트 물관리를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물관리”란 취수원에서 생산, 공급, 소비자, 재사용까지 물순환 전과정에 대한 정보를 다방향으로 개방하고, 물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수자원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미래형 물관리 전략이다. 현재 K-water를 주축으로 국내의 다목적 댐과 다기능 보의 경우 최첨단 ICT를 기반으로 강우 예보와 수문자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그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우예측, 홍수분석 등 과학적 재난관리 시스템을 구축·활용하여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한 국토를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 물관리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관리 전문기관 간의 다방향 정보교환이 중요하다. 유역 내 각 기관이 개별관리하고 있는 기상, 강수량, 방류량, 수위, 저수율, 수질, 영상 등 재해관련 정보를 표준화하여 개방하고, 활용함으로써 자연재해를 사전 예방할 수 있으며, 재해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상호 공동대처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전북도와 K-water를 포함한 도내 14개 시·군과 기상청, 홍수통제소, 농어촌공사,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물관리 유관기관이 기상관측 및 재난정보를 공유하고, 공동대응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향후에는 물 정보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국민과 기업 그리고 학계까지 개방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물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자연재해에 선제 대응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홍수와 가뭄에 대한 예·경보 시스템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 홍수의 경우, 과거 기상 및 수문자료를 활용한 홍수분석으로 지류 하천에 최적화된 홍수모니터링 기준을 수립하여 위기단계별(관심, 주의, 경계, 심각), 지역별로 적용함으로써 선제적 홍수피해 예방이 가능하다. 이미 남원시 등 전북 도내 3개 지자체가 K-water의 도움을 받아 홍수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 구축하여 홍수재해 예방에 활용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19개 지자체가 확대 구축하고 있다.

 극심한 기후변화로 재해에 대한 지구촌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한 물관리 체계구축과 국민 중심의 똑똑한 물관리가 “안심 국토” 실현을 앞당기는 한 축이 될 것이다. 자연재해, 특히 물 관련 재해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이런 기틀 하에서 ‘국민 물복지’ 실현을 위해 모두가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강병재 K-water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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