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17명의 태권무’
‘2천17명의 태권무’
  • 강현직
  • 승인 2016.08.02 18:1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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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전라북도 일원에서는 태권도의 힘찬 기합과 함성이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7월초 세계 36개국에서 1,400명의 태권도 고수들이 참가한 전주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열려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으며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 등 7개국 해외 주요 통신사들도 무주 태권도원을 방문 시범공연을 관람하고 각국의 전지훈련을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중순에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세계태권도 문화엑스포가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전 세계 34개국에서 1,700명의 선수단과 사범, 심판 등 태권도관계자와 무주군민 등이 참석해 태권도세미나와 합동훈련, 겨루기와 품새 경연대회, 시범단 공연 등 축제가 성대히 펼쳐졌으며 18일에는 내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세계 태권도인한마당 행사가 전주 전북도청 광장에서 화려하게 개최됐다. 대회 마스코트인 ‘태리’와 ‘아랑’이 북을 쳐 시작을 알린 뒤 내빈과 세계태권도인, 전북도민 등 2,017명이 8열250줄로 정렬해 품새 태권무와 릴레이 송판격파 등을 선보여 장관을 이뤘다.

또 우석대에선 900여명이 출전하여 자웅을 겨루는 전국 태권도대회가 열렸으며 남원에서는 선수와 임원, 가족 등 2,800여명이 참가한 전국 초등학교 태권도대회가 개최되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한 달 내내 전북 곳곳은 태권도 함성으로 가득 찼다.

전북의 태권도 열기는 비단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앞둬서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태권도 발달과정에서 전북의 비중은 매우 크다. 사실 태권도의 기원과 성립과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1940년대 중반 이전의 태권도 역사에 대해서는 뚜렷한 기록과 문헌이 없다. 일제치하에서 우리 무술은 엄격히 금지됐기 때문이다. 태권도장이 생긴 것은 일제로부터 광복한 이후이며 연무관(지도관), 청도관 등 5대 기간도장이 1~2년 차이를 두고 속속 태동해 다른 형태의 기술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태권도란 이름이 쓰이기 시작한 것도 1950년대 초반이며 1960년대 이르러 점차 정착한다.

전북에도 1947년5월 첫 태권도장(지도관)이 군산에 상륙한다. 이후 전주로 옮겨 세를 넓혀 나가자 청도관, 오도관 등 5대 기간도장들도 속속 진출하고 태권도장은 수를 더해간다. 당시 태권도는 기본자세와 품새, 격파의 수련과 겨루기에서 간접타격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전북의 지도관 등은 5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직접타격 방식으로 바꾸고 주먹에 비해 파괴력이 좋은 다양한 발기술을 개발 활용하게 된다. 이 같은 실전 겨루기 위주의 방식은 태권도의 경기화를 전북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는 촉매가 되었고 전북의 태권도 역사가 우리나라 태권도 역사를 이끌게 된다. 전북에서 적용된 규칙이 우리나라의 경기규칙 일부가 되고 전북에서 개발된 기술은 오늘날 태권도의 공식기술이 됐다.

또 직접타격으로 경기를 진행하다 보니 선수들을 보호할 호구를 필요했으며 전북에서 먼저 이를 개발하게 되고 태권도가 전국체전에서 공식경기로 채택된 1963년 44회 전주체전에서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경기 장비는 물론 경기용어와 수신호 등도 전북 도장들이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썼으며 선수들의 실력도 출중해 각 부문의 우승을 휩쓴다. 무주에 태권도원이 자리 잡고 전북이 우리나라 태권도의 중심이 된 것은 당위다.

세계태권도 선수권대회가 3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5년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의 ‘유치 낭보’도 결코 쉽지 않았다. 전북으로서는 20년 만에 맞는 메가이벤트 국제대회이다. 조직위원회는 206개 전체 회원국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보고서는 직접적인 고용효과가 200여명, 경제효과는 211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차분하게 준비할 때다. 세계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행정의 빈틈없는 준비도 중요하지만, 도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가 더 절실히 요구된다.

강현직<전북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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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로 이전 안하겠네 2016-08-04 20:26:18
YTN 뉴스중
60개국에서 모인 태권도인 4천5백여 명을 수용하기엔 국기원은 너무 좁습니다.
40년이 넘은 노후화된 건물 탓입니다.
이에 따라 국기원은 2018년까지 태권도 성지의 위상에 걸맞게 재건축을 추진합니다.
문제는 예산인데 정부 지원이 절실합니다.

[오현득 / 국기원장 : 태권도를 사랑하는 모든 분이 국기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십시일반 조금씩 지원해준다면 국기원 성지 사업이 탄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16-08-04 18:49:27)
1223 2016-08-03 12:30:28
우석대 참가선수는 3,000명이 넘게 나온걸로 임원,심판,가족을 합지면 7,000~10,000명정도 되지않을까요?
한국인 2016-08-02 22:59:39
무대포式 “국기원 이전” 받아들일 수 없다
- 태권도원 이전 촉구하는 전북의 막무가내 주장을 반박하며
서성원 기자 2016.07.31 14:02:13
http://www.taekwon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