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이 미래다
식품산업이 미래다
  • 조배숙
  • 승인 2016.08.0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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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연찮게 흥미로운 책을 접하게 됐다. ‘음식이 정치다’는 책이다. 우선 제목부터 눈에 끌렸고, 일면식은 없으나 저자가 전주대학교 송영애 교수님이시라 더 반가웠다.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국내외 좋은 식품기업을 유치하고자 노심초사하던 터에 눈에 띄는 책을 발견한 것이다.

송 교수님은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없게 하고 나아가 더 맛있는 음식을 국민에게 나눠주는 것, 그걸 맘껏 누리며 풍족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 동서고금에 걸쳐 정치와 정치가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래서 음식이 곧 정치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평소 ‘항산항심(恒産恒心)’을 정치의 기본 덕목으로 삼고 있던 제 생각과 일맥상통하기에 짬을 내어 책을 읽고 있다. 식품산업의 전도사를 자처해온 정치인의 입장에서 송 교수님의 글은 식품산업에 있어 풍성한 이야기 소재를 제공해주어 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식품산업이 살아야 전북농업이 산다

동의보감에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말이 나온다. ‘밥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약과 먹는 것이 그 근원은 하나’라는 뜻이다. 우리 선조들은 병이 났을 때도 음식으로 먼저 다스린 다음에야 약을 썼다. 먹는 것이야말로 생존의 근본이라는 철학이 담겨 있음이다.

식품산업은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원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다.

그동안 사양 산업으로만 치부되던 농업과 식품산업이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미래의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식품 산업의 전략적 가치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만큼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전북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농도다. 그런 연유로 전북은 오래전부터 풍성한 농축산물을 활용한 음식 문화가 잘 발달하여 왔다. 그러하기에 전북의 풍성한 식재료와 다양한 식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식품산업이야말로 우리 전북의 미래 비전이라고 생각해 왔다.

위기에 처한 우리 농업의 회생과 부흥을 위해서도 식품산업의 진흥만이 활로를 열 수 있다.

저성장의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도 식품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전북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리는 일

지난 2008년 익산에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유치하고자 노력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마침내 사업조성지역으로 확정될 때 너무도 기뻤다. 식품산업이 미래의 성장산업이라는 제 비전을 이해해주시고, 우리 전북의 역사와 환경에도 맞춤한 산업이라는 제 판단을 믿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우리나라 경제위기를 극복할 10대 신산업 가운데 식품산업(Food Industry)을 포함시켰다. 나아가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지난달 26일 전북도청에서 ‘한국의 미래 먹거리! 식품산업 발전’을 주제로 한 전국순회토론회를 개최했다.

전경련의 식품산업 선정배경에는 세계 식품산업 시장 규모가 자동차 시장의 3.2배에 달한다. 또 세계 2위 규모(1,000조원)의 중국 시장이 근접해 있으나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내수시장 위주로 글로벌 식품기업이 부재한 상황임을 지적했다.

또한 토론회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현재 조성 중인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와 함께 가칭 전북농업특구 지정을 제안하며 클러스터 투자유치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외레순(Oresund) 식품클러스터를 조성하여 공동 R&D 및 인력과 지식공유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연매출 680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 식품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 식품 상장사 매출 총합은 69조원인데 비해 세계 1위의 식품기업인 네슬레의 매출액은 108조(13년)에 달한다. 네슬레는 약 33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며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189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경련의 이 같은 식품산업에 대한 높은 평가와 관심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조성중인 전라북도와 익산시에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하다.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가 명실상부한 동북아 식품시장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대내외적 여건이 성숙해지고 있다.

식품산업이야말로 전라북도를 살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산업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익산국가식품클러스트의 성공을 위해 다함께 매진했으면 한다.

조배숙<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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