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기석 명창과 함께 떠나는 창극여행
왕기석 명창과 함께 떠나는 창극여행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8.0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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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립국악단 왕기석 단장이 4일부터 18일(매주 목요일, 금요일) 밤 8시부터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창극 공연을 갖는다.

 한 여름 밤에 전주 한옥마을에서는 왕기석 명창이 춘향가와 흥보가, 심청가 등으로 작지만 소중한 창극 여행을 떠난다.

 올해 한옥마을 평일 상설공연 '유유자적'의 일환으로, 정읍시립국악단 단장인 왕기석 명창이 무대에 나서는 것.

 이번 공연은 4~5일, 11~12일, 17~18일 등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밤 8시부터 전주소리문화관 야외마당에서 열린다.

 요즘 창극 공연의 흐름은 기존 판소리 다섯 바탕에 충실한 전통 방식 보다는, 볼거리나 흥미거리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

 상황이 이렇자,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 춘향가와 흥보가, 심청가의 주요 눈 대목과 더늠을 최대한 살려 기존 판소리의 맛을 되살렸다.

 그래서 공연의 주제도 '왕기석 명창과 떠나는 창극여행 춘, 흥, 심'이다.

 이번 무대에서 춘향가는 신관 사또 도임 후 십장가, 옥중가, 어사 방자 상봉 장면 등으로 구성되며, 흥보가는 흥보가 박을 타서 부자가 되었단 말을 듣고 놀보가 화초장을 빼앗아 짊어지고 가는 대목으로 이뤄진다.

 끝으로 심청가는 심황후 부친 그리워하는 대목과 심봉사 자탄 대목, 황성 올라가는 대목, 황성 맹인잔치와 부녀 상봉 장면까지 구성된다. 

 출연진으로는 국립창극단에서 33년 간 약 150여편의 창극 주연을 꿰찬 왕기석 명창과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주역단원인 김송 양이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도립창극단 등 다수의 창극 작품에서 활동해 온 차영석 씨와 정읍시립국악단 주역단원 조용균 씨, 차세대 소리꾼 왕시연 양도 무대에 함께 한다.

 판소리 명창 서바이벌 광대전에서 연주한 국립민속국악원 박지용 씨도, 수성반주(아쟁)로 참여해 한층 더 풍성한 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존 창극의 경우 많은 출연자들이 참여해 이뤄진다면, 이번 공연 같은 경우 최소한의 출연진만으로 1인 다역에 도전한다.

 이 때문에 공연 현장에서는 역할에 따라 소리꾼들의 다양한 연기 변신을 감상할 수 있고, 이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2배의 감동까지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왕기석 명창은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현재까지 창극 무대에 올려진 수많은 작품들에서, 가장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 온 주옥같은 눈 대목을 통해 창극의 어제와 오늘, 내일까지 그려볼 전망"이라며, "야외무대의 장점을 활용하여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창극의 공간성을 확보하면서, 창극의 원형인 판소리가 갖는 현장성의 장점도 최대한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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