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산하기관, 1년 출연금만 709억
전북도 산하기관, 1년 출연금만 709억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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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가용재원 부족에 시달리는 전북도가 전북경제통상진흥원 등 20여 개 기관이 건네주는 한해 출연금만 7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31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북도가 전북테크노파크와 전북자동차기술원 등에 지원하는 출연금은 올해만 72건에 709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4년의 출연금(588억원)보다 121억원, 20.6%나 급증한 규모다. 2010년 전북도가 내놓은 출연금(240억5천만원)과 비교할 경우 6년 새 무려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기관별로는 지역 전략산업 육성의 핵을 이루는 전북테크노파크가 325억6천만원의 출연금을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전북자동차기술원이 72억5천800만원, 전북경제통상진흥원 55억7천6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3개 기관에서만 한해 출연금의 64%를 독식했다.

한해 20억원 이상의 대규모 출연금을 받는 기관은 전자부품연구원을 포함해 9개나 됐고, 10억원대 중규모를 지원받는 기관도 전북문화관광재단(19억8천만원)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12억7천만원) 등 4개였다.

 출연금을 받는 기관도 매년 조금씩 늘어나, 2010년 11개에서 올해엔 6년 전의 2배 이상인 25개를 기록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올해 신규로 19억8천만원의 출연금을 받은 것을 포함해 매년 출연기관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전북도의 재정압박이 심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도의 출연금이 산더미를 이루는 것은 관련 기관의 사업 유치와 신규사업 추진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지만 수익구조 개선 등 자립기반 소홀이 중대 원인이라는 지적이 비등하고 있다. 도의회는 이와 관련, 출연기관이 지원받은 예산에 비해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올 9월 정례회부터 꼼꼼히 따진다는 방침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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