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기업, 과제는 무엇인가
마을기업, 과제는 무엇인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7.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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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순환경제, 마을기업이 답이다 <중>

 전북 마을기업의 과제는 자립기반 확충과 다양한 브랜드 개발 외에 업종별 다양성 확보와 시·군별 기반 확충을 꼽을 수 있다. 농도 전북이다 보니 마을기업의 약 80%가 식품과 관련한 업종에 치우쳐 있고, 의류나 문화예술, 체험 등은 고작 2~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업종이 다양하지 않다는 말은, 자칫 전북 내 마을기업별 판로구축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어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엔 도시의 청년들이 되돌아와 시(市) 지역에서 마을기업에 혼신 하는, 이른바 ‘도시형 마을기업’이 늘고 있어 업종 다변화의 가능성을 살짝 열어놓고 있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도시형 마을기업은 커피 전문점 등으로 업종을 다양화하고 있다”며 “다만 창업 이후 2~3년 동안 채산성을 맞춰 자리 잡아가는 일이 과제”라고 귀띔했다.

 군 지역의 기반 확충도 과제라면 과제다. 전북의 마을기업 102개를 분석한 결과 14개 시·군별로 적잖은 편차를 확인하게 됐다. 예를 들어, 익산과 정읍, 완주 등은 마을기업이 아주 활성화되어 있는 데 반해 장수와 고창, 부안, 전주, 군산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도는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특산품, 자연자원, 농촌체험, 지역축제 등의 자원을 활용한 수익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마을기업’을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육성해 오고 있다. 이런 노력은 상당한 성과로 이어졌는데, 고창군 이엠환경(2011년), 완주군 도계마을(2012년)·마더쿠키(2013년), 정읍시 콩사랑(2014년), 익산시 함해국(2015년) 등 5개의 마을기업이 행자부 주관 전국 최우수(우수) 마을기업에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종의 편향성, 기초단체별 편차 등을 극복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마을기업의 자립 시기를 앞당기고, 자체 상표를 개발하고 제품을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에 해당한다.

 마을기업은 설립 전 교육을 이수한 단체 중 1차 시·군을 통해 추천된 단체를 대상으로 2차 도 심사를 거쳐 주관부처인 행정자치부의 현장실사와 공동체성, 사업계획의 적절성, 자부담능력, 수익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한 중앙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만 마을기업의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지정된 마을기업은 5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중간 지원기관인 전북경제통상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정밀컨설팅·맞춤형 교육·각종 홍보 지원을 받게 된다. 여기다 판로개척 확대를 위해 마을기업 직거래장터 운영, 전국 마을기업 온·오프라인 박람회에 참여하게 된다.

 전북도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모든 마을기업이 경영능력과 지역공동체성을 확보하고, 판로개척과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켜 보조금 지원 종료 후에도 자립할 수 있도록 경영컨설팅과 맞춤형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기업에 참여하고 있는 농민 K씨(54)는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소비자 욕구에 맞는 브랜드 개발, 제품관리 능력 향상, 유통망 확보, 지역사회 공헌 등 전문기업으로서 자세를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며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공동체로서 자리 잡아가는 일이 향후 해결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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