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돌의 문화와 유적을 찾아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부안의 돌의 문화와 유적을 찾아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 박창구
  • 승인 2016.07.2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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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이 폭염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연일 기록적인 더위로 폭염주의보, 폭염경보가 매스컴의 주요 기사거리가 되고있다.

 계절적으로는 한 더위를 피해 가족단위로 떠나는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떠나는 시기이다.

 기왕에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산, 들, 바다가 조화롭고 신이내린 땅 부안을 소박하게 추천하고 싶다.

 부안이야 어디에 간들 그저 돗자리만 깔고 앉으면 그곳이 휴식처이다.

 그중에서도 부안의 자연을 돌아보면서 독특한 돌의 문화와 유적중 대표적인 곳을 가족과 함께 탐방해보는 것도 여행의 참맛이 아닐 까 소개 한다.

 부안읍에는 옛날 부안읍성에 동문. 서문. 남문이 있었는데 지금 서외리에 세워진 서문안 당산이 부안읍성의 중심 당산으로 주민의 안녕과 질병을 막아주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동중리에 위치한 동문안 당산은 마을의 재앙을 막고 재복과 번영을 빌고자 세운 옛장승과 솟대는 중요 민속 문화재로 마을에 액운과 재난이 예상되면 마을 사람들이 기를 달고 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는 서외 당간 지주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당시의 풍속을 엿 볼 수가 있다.

 부안읍의 당산을 돌아보고 내변산 방향으로 농업기술센터를 지나 행안면 역리 송정마을입구에서 200여미터 지점 고성산기슭에 용화사란 절이 있는데 이곳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71호인 용화사 미륵불 입상이 있다.

 이 미륵불은 높이가 4.24M의 대형석불 입상으로 머리에는 직경 110Cm, 두께 30Cm의 둥근 모자를 쓰고 있으며 눈, 코, 입은 선명하게 조각되어 있으며 귀는 어깨 부분까지 늘어져 있어 이곳은 고려시대에는 미륵도량으로 크게 번창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 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사찰은 멸실되고 미륵불도 매몰되었었는데 150여년전에 땅속에 매몰되었던 미륵불이 자연의 풍수 변화로 다시 드러났다고 한다.

 용화사 미륵불을 뒤로하고 국도 23호선과 707 지방도를 따라 20여분 지점 보안면 월천리월천마을에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월천리 석장승이 있다.

 본 석장승은 민가 안마당에 환웅과 단군 왕검 두분을 선인법수로 모신 수호상이 소중하게 모셔져 있으며 앞면에 각각“桓雄”, “王儉” 뒷면에는 “長白山”, “九龍淵”이라고 음각한 글씨가 뚜렷하다.

 보안면에서 상서면의 풍요로운 들녘을 지나 감교리 개암사 뒷산을 휘감고 있는 석성이 있는데 그 길이가 3,960M에 이르고 돌무더기가 담처럼 축조되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우금산성이다.

660년 백제 의자왕이 나당 연합군에 항복하자 복신과 도침등이 일본에 있던 왕자 풍을 맞아 왕으로 추대하고 의병을 일으켜 피나는 항전으로 백제 부흥을 벌였던 백제 최후의 항거 거점이었다.

 개암사 뒷산 정상에는 우금산성과 연계된 울금바위가 있다.

 신라의 고승 원효대사가 기거하고 수도했다고 전해오는 곳이며 석굴에서 바라보는 변산의 산들이 첩첩이 발아래 포개져 들어오는 경관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개암사와 울금바위를 보고 돌아나오는 길목 개암제의 물은 명경지수이며 그 위에 비추어지는 변산의 아름다운 홍송은 한폭의 병풍화와 같다.

 국도 23호선과 상서면사무소를 좌측으로 지방도 705선을 10여분 달리다보면 구암사거리가 보이고 60여미터 지점에 사적103호인 구암리 지석묘군이 있다.

 구암리에는 현재 10기의 지석묘가 남아 있다.

 지석묘는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하며 남방식과 북방식이 있는데 구암리 고인돌은 자연암석을 떼어내 덮개돌로 사용한 바둑판식 지석묘로 뚜겅돌이 6.35m 너비 4.5m 높이 70~100Cm에 받침돌 8개로 세워져 있으며 구암리 지석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남방식 고인돌이다.

매미소리 지절대는 소리와 736지방도를 따라 내변산 가는 길은 좌우로 산산이 극치의 산수화이다.

 변산면 중계리 남녀치에서 걸어서 30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은 변산 팔경중의 손을 꼽아주는 직소폭포이다.

 직소천을 좌우로 인장바위, 봉래구곡, 분옥담, 선녀탕 등 돌과 어우러지는 풍경은 참으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직소폭포는 채석강과 함께 부안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높이 30M 암벽단애 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쉼 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은 소를 이루어 웅장한 모습이 그지없어 돌과 물의 조화의 신비감과 쾌청수를 마신듯한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에서 제일 걷기 좋고 아름다운 길 부안 마실길을 따라 격포까지의 해안 길은 아일랜드의 자이언트코즈웨이 보다도 멋지고 부안 해안 경관의 백미가 넘친다.

 채석강의 낙조와 함께 죽막마을 해변에는 전라북도 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되어 절벽과 암반이 펼쳐지는 약2KM는 역암과 암반이 뒤범벅이 된채로 퇴적 산화되어 붉은 색을 띠고 있어 적벽강이라 불린다.

 맑은 물에 붉은색 암반, 높은 절벽과 동굴 등 빼어난 경치가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적벽강에서 약 2Km 백사장을 따라 남쪽으로 가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3호인 채석강이다.

 채석강은 부안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이곳의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어 당나라 이태백이 놀았다는 채석강과 흡사하여 이름이 지어졌다 한다.

 다 가보지 못한 부안의 돌 문화와 유적지인 수성당,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 깃대봉, 어수대, 쇳뿔바위, 가마소, 와룡소계곡, 선계폭포, 굴바위, 돌모산당산, 쌍조석간당산은 다음 기회에 시간을 내어 내가 가장 존경하는 고등학교 은사님과 꼭 한번 둘러보고 싶다.

 돌은 예로부터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하고 일생생활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하였으며 무덤에쓰여 사후의 안주처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어쩌면 돌은 우직하면서 석장수의 정 놀림에 모형이 되기도하고 자연의 풍파에 다듬어 지기도 한다.

 우리의 삶도 돌과 같은 시간의 흐름속에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가는 자연속의 만물의영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올여름 휴가는 볼거리가 넘쳐나는 부안의 외변산과 내변산을 넘나들며 부안의 돌의 문화와 유물 속으로 가족과 함께 깊이 빠져 보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것이라 추천하고 싶다.

 박창구<부안군청 주민행복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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