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 가득한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
생명력 가득한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자
  • 최용구
  • 승인 2016.07.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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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필자는 순창 호계마을 명예이장으로 위촉되어 마을의 대소사를 수행하고 있다. 명예이장으로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마을의 발전과 숙원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 긴장이 되고 있다.

 명예이장 위촉은 농협이 추진하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이다. 최고경영자(CEO 및 단체장)를 농촌마을의 ‘명예이장’으로 위촉하고 소속 임·직원을 ‘명예주민’으로 참여시켜 상호교감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어가자는 취지의 운동이다.

 얼마전 타지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지난해 도내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농협 변산 수련원을 문의하는 친구에게 부안에 있는 팜스테이마을을 소개해 줬는데 너무 휴가를 잘 보냈을 뿐 아니라 그때 맺은 인연으로 농가를 믿고서 태양초도 구매하고 절임배추까지 구입해 김장까지 했다며 올해에도 또 방문하겠다는 것이다. 농업·농촌을 가슴에 품은 농협인으로서 보람을 찾는 순간이었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여름이다. 어려운 경기, 회사사정 등으로 밀쳐두었던 휴가계획을 꺼내 들게 되는 시간이 아닐까?

 최근 20대 이상 직장인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7%가 휴가 후유증으로 카드대금을 들었다. 직장인들에게 있어서 여름휴가가 경제적 부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갈수록 여름휴가가 잠시 쉼을 제공한다는 긍정의 의미보다는 또 다른 경쟁요소가 되고 스트레스로 인식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고민해 볼 일이다. 해법이 없을까?

 매년 7월7일은 ‘도농교류의 날’이다. 올해도 농식품부장관, 농협중앙회장이 도농교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욱 부각시켰고, ‘농촌여름휴가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농촌의 심각한 고령화 등의 문제와 기존의 농촌과 도시의 관계가 일방적이고, 일회성 일손돕기 중심이라는 문제의식이 바탕이 되어 있다.

 농협과 농촌에서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을 통해 일방향, 일회성의 도시와 농촌의 관계를 양방향 소통과 지속적 교류를 통한 발전적 관계로 재설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촌에서 휴가 보내기를 권장하고 싶다.

 전국적으로는 274개 팜스테이 마을이 있고 전북에도 순창의 고추장 익는 마을을 비롯한 23개의 팜스테이 마을이 있다.

 팜스테이 마을은 쾌적한 시설에서 편안한 휴가, 휴양은 물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취사선택할 수 있고, 안전하고 우수한 농산물을 직접 구입할 수 있고, 향토음식을 맛볼 수 있고, 무엇보다 가깝고 친근하고, 편안하다는 장점을 들 수 있다.

 농촌은 여름에도 지치지 않는다. 쉼 없이 활동하고 생산한다. 그 치열함은 도심의 경쟁과는 다르고, 피서지의 경쟁과 줄서기와도 다른 생명력으로 충만한 치열함이다.

 낯에는 들녘의 벼가, 작은 사과 열매가 내뿜는 성장의 기운을 느낄 것이다. 해질녘이면 하루를 열심히 보낸 농부를 위해 산과 강, 바다가 베푸는 시원한 바람을 맛볼 수 있다. 또 밤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아름다운 그림처럼, 음악처럼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여유를 찾고 활력을 채우는 휴가, 자연이 함께하는 먹거리·볼거리· 다양한 체험, 번잡함을 털어버린 오롯한 휴식, 외할머니의 따스한 손길을 원한다면 가까운 팜스테이마을에서,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최용구<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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