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창의체험관, 시작부터 ‘삐걱’
어린이 창의체험관, 시작부터 ‘삐걱’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7.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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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어린이 창의체험관 건립… 시작부터 삐걱삐걱~

 220억원 규모의 전북어린이 창의체험관 건립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건축설계공모 당선을 앞두고 ‘설계 표절’ 시비가 터진 가운데 자칫 법적 분쟁시 건립 시기가 늦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예상되는 한편, 그 피해를 고스란히 도내 어린이가 볼 것을 보이기 때문이다.

26일 전북도는 노후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전북어린이회관을 올 8월부터 철거하고 체험·놀이 중심의 ‘전북어린이 창의체험관’을 건립하기 위해 건축설계 공모를 마치고 당선작 1점과 입상작 1점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회는 설계공모에 출품된 작품 2편 중 A 건축사사무소의 ‘무지개 별 나라’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된 설계사무소는 ‘전북어린이 창의체험관 건립사업’ 설계용역의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당선작은 어린이의 신체적, 인지적, 정서적 특징을 반영하는 디자인은 물론 대지의 흐름에 순응하는 건물배치와 신재생에너지사용 및 생태공원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선작 발표를 앞둔 지난 22일 전북도에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민원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설계공모에 경기북부어린이회관(동두천 소재)과 유사한 작품(당선작)이 제출돼 저작권 침해 우려가 있으니 심사대상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한 내용이다.

민원인은 별모양 컨셉의 2층 건물로 중정 위치가 동일하고, 전체적인 배치와 형태가 유사해 만약 해당 작품 선정시, 모방으로 간주하고 법적 제동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자칫 법적 분쟁이 현실화 할 경우 이로 인한 공사 지연 등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기자브리핑을 통해 민원에 대한 내용을 9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 의견 요청을 실시했으며 이중 응답한 7명 전원이, 심사대상 작품이 ‘별’이라는 동일한 디자인 모티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심사 대상에서 제외할 정도의 유사성이나 표절의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공개했다.

전북도 박철웅 복지여성보건국장은 “표절의혹 민원과 관련해서는 민원인과 당선된 설계업체와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선을 그은 뒤 “전북도는 이번 공모와 관련해 절차상 하자가 없는 등 충분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고 심사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정상적인 계약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당선작이 선정에 따라 ‘전북어린이 창의체험관’ 설계용역 기본 및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2017년 4월 공사를 착공해 2018년에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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