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전북의 미래
4차 산업혁명과 전북의 미래
  • 정운천
  • 승인 2016.07.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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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이 전환기적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경제의 중심축이었던 조선, 철강산업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 석유, 석탄산업은 신재생에너지로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고, 자동차 산업은 무인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자동차가 기계산업에서 전자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알파고에서 무인자동차까지

 4차 산업혁명은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최대의 이슈다. 세계 각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은 지난달 27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포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 낳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와 대응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4차혁명’의 개념을 정의한 클라우스 슈밥은 ‘다보스포럼’으로 흔히 불리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로 현재도 회장을 맡고 있다.

 슈밥의 정의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값싸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주된 특징으로 꼽힌다.

 그는 인류가 경험한 기존의 산업혁명과는 다른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이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혁신의 발전과 전파 속도, 그로 인한 충격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전개될 것이란 점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끈 기술적 진보는 상당 부분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드론이나 무인자율주행차와 같은 무인운송수단의 등장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이세돌 9단과 바둑대결을 벌인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처럼 첨단로봇공학이나 3D프린팅, 첨단소재 등장도 4차 산업혁명을 낳은 첨단 기술들이 눈부신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환기적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한국은 빈약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시절부터 건설한 중화학공업, ICT산업 인프라 덕분에 세계화의 덕을 가장 많이 본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 거의 대부분 인간이 하는 일이 기계화, 자동화, 로봇화, 인공지능,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그리고 3D 프린터 등으로 인한 제조 기술의 혁신으로 제품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진다.

 4차 산업혁명의 후폭풍은 벌써 한국의 주력산업이었던 조선·해운업을 강타해 거제도와 경남 일대에 심각한 경제 한파를 몰고 왔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국제무역량이 급속히 감소할 것이며, 이에 따라 세계화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열려 지정학적 측면에서 세계질서도 급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속으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견인하는 4차 산업혁명의 질풍노도는 기업이나 국가, 조직의 운명까지 칼끝 위에 올려놓고 말았다. 이제 모든 기업들은 자사(自社)의 운영방식이나 생존전략을 혁명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갈림길에 선 전북의 미래

 전북 역시 ‘전환기적 위기’에 빠져 있다. 새로운 혁명적 물결이 닥쳐오고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나 흐름은 보이지 않는다. 전북은 산업화 시대에도 뒤처졌고, 정보화시대에도 흐름을 타지 못했다. 이로 인해 ‘낙후전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희망은 있다. 전환기에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전북은 탄소, 새만금, 농생명산업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탄소법이 통과됐고, 탄소밸리, 탄소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탄소산업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 첨단 소재인 만큼 전북이 추구하고 있는 탄소밸리와 탄소산단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비록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새만금이 향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성장동력이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참에 드론, 무인자동차, 농생명클러스터 등 첨단미래 산업들을 유치해 볼만하다.

 “미래는 언제나 늘 빨리 다가올 뿐 아니라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찾아온다.”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전북의 미래도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곧 다가올 것이다.

 정운천<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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