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야시장 상인들의 갈등
남부시장 야시장 상인들의 갈등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6.07.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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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은 남부시장 야시장골목이 좁은 도로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김얼기자

 
  최근 전통시장의 대표적 성공사례라 불리는 남부 야시장에서 상인들간 내부갈등을 겪고 있다. 야시장 지정 구역 이외에 상인회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업체들이 시장거리 양 쪽으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시장 매대를 이용하는 상인들은 2014년부터 전주시와 남부시장 상인회의 관리 아래 적법한 절차와 경쟁을 거쳐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약 한 달 전부터 일부 시장 상인들이 자신의 가게 앞에 자릿세를 내주고 야시장과 비슷한 컨셉으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고 있다.

  지난 22일에 찾은 야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시장 내 거리는 가운데에 자리 잡은 야시장 상인들과 그 옆 양 쪽에 매대를 놓고 장사하는 상인들이 서로 앞 다투며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상가에 세를 내고 장사하는 A 씨는 “가게 주인에게 월 자릿세만 내면 장사할 수 있다”며 “지정 구역 상인들보다 오히려 돈을 더 주고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판매 품목이 겹치거나 비슷해 상인들끼리 충돌하는 일도 비일비재 했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상인 B씨는 “둘러보면 비슷한 메뉴가 정말 많다”며 “야시장 공모할 때 메뉴도 고려한다고 들었는데 세내고 장사하는 상인들 때문에 야시장 본래 취지가 무너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남부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남부시장 활성화라는 단일 목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며 “기존 야시장 상인과 세를 내고 운영하는 상인들 문제는 남부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의 하나의 과도기 단계로 보려한다”고 전했다. 상인들과 지속적인 회의를 거쳐 서로 합의점을 도출해나갈 계획이란 얘기다.

  하지만 야시장 상인 C씨는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갖가지 아이템을 찾아 들어왔다”며 “자릿세만 낼 수 있으면 장사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거면 공모는 왜하나 싶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남부 야시장은 2014년에 첫선을 보여 박원순 서울시장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한 사례로 뽑힌다. 위치는 남부시장 안 1층 북쪽 입구에서 청년 몰 입구에 이르며 남부시장 입구 어디서든 들어와도 야시장을 접할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면 그 사이로 45개의 이동판매대가 줄지어 자리 잡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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