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운 더위, 폭염! 맞서지 말고 피하자
사나운 더위, 폭염! 맞서지 말고 피하자
  • 박종찬
  • 승인 2016.07.2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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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를 나타내는 말에는 무더위(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불볕더위(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 찜통더위(뜨거운 김을 쐬는 것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 가마솥더위(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 여러 가지가 있다(출처 : 국립국어원). 

  폭염(暴炎)이란 한자를 그대로 풀어쓰면 “불처럼 사납게 내리 쬐는 태양”이란 뜻이다. 즉, 날씨가 몹시 더운 상태를 두 글자에 함축하여 나타낸 것이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무더위를 미리 예고해 주는 폭염특보를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여름철에만 한정적으로 운영하던 것을 연중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하며, 폭염경보는 일최고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한다.  

  흔히 기상재해에 의한 피해는 태풍이나 집중호우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100년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기상현상은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아닌 폭염이다. 최악의 폭염으로 지난 2003년 유럽에서 35,000여 명이 사망했는가 하면 지난해 5월과 6월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각각 2,500여 명, 1,3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여름은 더 빨라지고 폭염 기간은 길어져 오는 2050년까지 폭염 발생빈도는 2∼6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폭염으로 인한 사상자가 태풍·집중호우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더웠던 해는 1994년으로 전북지역의 최고기온은 전주시 38.2℃(40일), 군산시 36.9℃(26일), 부안군 36.6℃(31일), 임실군 37.1℃(26일), 정읍시 37.2℃(40일), 남원시 36.6℃(31일), 장수군 34.7℃(12일)를 기록하였으며, 폭염으로 무려 3,38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었다(()은 폭염일수). 

  질병관리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1년∼2015년) 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총 4,228명(전북 254명)이며, 이 중 47명(전북 5명)이 사망하였다. 실제로 기온이 31℃가 넘어가면 온열질환자가 급증한다. 특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은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폭염이 예상될 때에는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염 발생 시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시 옷차림을 가볍게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독거노인, 신체허약자, 환자 등은 외출을 삼가야 한다. 또한 카페인성 음료나 주류는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며, 육류, 생선, 콩, 잡곡,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실내 냉방을 할때는 실내외 온도차를 5℃ 내외로 유지하여 냉방병을 예방하여야 하며, 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는 햇볕을 차단하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시켜야 한다.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열사병 초기증세가 나타나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기상청의 폭염특보 및 예보를 꼭 확인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전주기상지청 관측예보과장 박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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