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원구성에 대한 이런저런 논쟁들이 오갔고, 법정시한을 넘긴 개원으로 ‘위법국회’라는 비난을 받았다. 일하는 국회를 강조해 국민의당은 세비 반납도 결정했다.
비록 법정 시한은 넘겼지만, 역대 국회와 비교해 원구성을 빨리 완료했고, 6월 상임위와 결산 국회를 개최했다. 20대 국회의 시작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의장직 선출에 대한 매너 있는 마무리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상호 이해 등은 20대 국회가 19대 국회와는 다른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제20대 국회의 키워드는 ‘협치’다. 전북 국회의원의 색깔은 물감이 아니라 빛이다. 섞였을 때 탁해지는 것이 아니라 밝아진다. 10인 10색, 10색 1광(光). 각자가 저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지만, 모였을 땐 ‘전북발전’이라는 하나의 ‘빛’으로 수렴된다. 전북지역 10명 국회의원의 초당적 ‘협치’는 그 이상의 기대감을 갖게 한다.
현재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은 균형 있는 역할분담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우선 국회 상임위를 적절히 안배했다. 필자는 국회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이다. 주요 소관기관으로는 전국 지방자치의 전반을 다루는 행정자치부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전국 균형발전의 맥락 속에서 전북 현안을 바라볼 수 있다.
필자까지 포함한 전북의원들은 8개의 상임위로 골고루 배정되었고, 같은 상임위에 배정된 의원들은 한 상임위 안에서 초당적 협력을 통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상임위를 고루 포섭한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북 현안을 포괄해낼 수 있다. 같은 현안에 다른 관점으로 접근함으로써 더 좋은 대안을 도출해내는 것도 가능하다.
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서로 앞다퉈서 들어가려는 ‘알짜 상임위’다. 총 50명의 위원 중 전북 김광수·김종회·이춘석·정운천 의원 4인이 소속돼 있다. 광주 장병완 의원까지 하면 5인, 10%에 달한다. 적다면 적은 수겠지만, 여태까지 지역균형발전에서 소외돼왔던 전북의 목소리를 여의도로 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현재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구조조정이나 서남대 사태 등이 그 시험대에 올라 있다.
서남대의 상황에 대해서는 이미 필자를 비롯한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김관영, 김광수, 김종회(국민의당) 이춘석,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정운천(새누리당) 의원 등 10명의 전북 국회의원 전원이 교육부 발표 직후 서남대 의대 폐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함께 힘을 모아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최근에는 전남이 지역구인 박지원 원내대표까지도 폐과를 막는 데 지원사격 해줄 것을 약속해 ‘협치’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전북의원들은 지역현안들을 ‘경제적 논리’보다 ‘정치적 논리’로 풀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 국회 의정과 지자체의 지원을 기반으로 지역 주민들이 희망하는 방향으로 결정이 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조할 예정이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매주 티타임을 갖는다.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국회의원들이 매주 일정한 시간에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의원들은 티타임에서 현안을 공유하며 친목을 다진다. 각자의 정치철학을 나누고 자존심과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한마음으로 전북의 도약을 염원한다.
전북 국회의원은 개원식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전북도민만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첫술에 배부르지는 않겠지만 제20대 국회에서 최적의 조화를 자랑하는 전북 국회의원들은 도민의 만족을 위해 공조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전북의 발전을 이뤄낼 것이다.
이용호<국회의원>
약력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국민의당 원내부대표 ▲국회 전반기 안전행정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