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
길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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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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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선조들은 고양이를 영물로 여겼다. 고양이에 얽힌 설화도 적지않게 전해오고 있다. 조선시대의 세조가 강원도의 상원사라는 사찰을 찾았을 때 일이다. 법당에서 예불을 올리려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불쑥 나타나 임금의 곤룡포 자락을 입으로 물고 잡아 끌었다.

 ▼ 불길한 예감이 든 세조는 병사를 시켜서 법당 안팎을 철저히 수색하도록 했다. 법당을 샅샅히 뒤져 숨어있던 자객 3명을 체포하기에 이른다. 이들은 세조 암살단들이었다. 고양이 덕에 저격을 면한 세조는 고양이에게 상을 내리고 제사도 지내주도록 했다고 한다.

 ▼ 지금도 상원사 입구 양쪽에는 고양이의 행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석상이 당시의 위용을 말해주는 듯 서있다. 그러나 요즘은 고양이에 대해서 영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애완용으로 키우고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별로 달갑게 여기지않는 풍조다.

 ▼ 특히 길고양이에 대해서는 더욱 시선이 곱지 않다. 그래서인지 가끔 독극물에 죽어있는 안타까운 길고양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닌가 싶다. 집고양이는 집에서 살고 길 고양이는 밖에서 떠돈다. 고양이의 수명은 대개15년 정도지만 길 고양이는 2년~5년으로 짧다.

 ▼ 거의 영양실조에서 수명이 짧지않나 싶다. 중국에서는 고양이와 참새를 장수 축원의 상징으로 여겨 고양이와 새의 그림을 좋아한다고 한다. 자기 개(犬)로 하여금 길 고양이를 물어뜯게 하는 등 잔인한 행동을 생방송으로 내보낸 얼빠진 한 인터넷 방송의 20대 vj가 동물보호법위반 혐의로 고발됐다는 보도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조심하라" 아일랜드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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