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관광재단, 비전도 방향도 없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비전도 방향도 없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7.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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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사업 이관받았으나 관광 관련 사업은 단 하나도 없어, 요청도 안해
▲ 전북도민일보 DB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상 이병천)이 업무 개시 6개월을 넘겼지만 아직도 미래 비전과 방향성이 없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전북도의회의 날 선 비판이 나왔다.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위원장 한완수)는 지난 15일 오전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올 하반기 업무보고를 청취한 후 “관광 분야 사업이 안 보인다는 지적이 그동안 많았음에도 개선하지 않아 문제가 많고, 재단의 미래 비전과 방향성도 전혀 없다”고 일갈, 차후에 다시 보고를 받기로 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최진호 도의원(전주 6)은 이날 “재단의 신규사업을 보면 내용상으로 크게 미흡한 측면이 있고, 청년예술대학 운영사업 내용은 기대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게, 도민의 기대에 부응하게, 명확한 정체성과 역할을 찾아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성빈 의원(장수)도 “문화는 있는데 관광이 빠져 있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며 “큰 틀이 없는 데다 많은 돈을 들여 전북연구원의 용역까지 마쳤음에도 조직이나 사업이 윤곽을 잡지 못하는 것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질타했다. 양 의원은 “배의 선장은 (항해를 할 경우)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어야 하는 데 그런 것이 없는 것 같다”며 “다시 보고하는 자리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 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였다.

 장학수 의원(정읍 1)도 이날 “그동안 관광이 없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음에도 첫 업무보고에서 대동소이한 사업으로 다시 지적된 것은 문제”라며 “올해 초 업무를 개시했으니 6개월 이상 지났음에도 미래 비전과 방향이 없어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한 재단 측의 소극 자세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한완수 위원장(임실)은 “전북도로부터 17개 사업을 이관받았고, 이 중에는 관광 관련 사업의 이관이 전혀 없다”며 “전북도에 관광사업 이관을 요청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병천 대표이사는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답변해 논란을 예고했다. 문화관광재단에 ‘관광’이 빠져 있음에도 전북도에 요청하지 않았다는 말이어서, 반쪽 재단을 자처했다는 비난에서 피하기 힘들게 됐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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