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양당체제, 갈등의 악순환
도의회 양당체제, 갈등의 악순환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7.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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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회의장은 사회인 위원장 자리를 중심으로 왼쪽의 3석에 국민의당 소속 도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고, 그 맞은 편인 오른쪽 3석에 더민주 소속 도의원들의 앉아 있어 ‘완벽한 편 가르기’의 사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북도의회의 양당 갈등이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강을 건너는 모습이다. 10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더민주가 9석을 독식하자, 국민의당이 반격이라도 하듯 더민주 소속 송하진 도정을 향해 연일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집행부 때리기의 양당 고래 싸움에 전북도의 등이 터지는 ‘갈등의 악순환’은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위원장 한완수)는 양당 갈등의 최전선에 해당한다. 지난 14일 전북도 체육회 업무보고 과정에서는 지난 4월 총선과 관련한 체육회 고위직의 발언을 문제로 삼는 지적이 나와 양당 의원이 마찰을 빚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국민의당 소속 최진호 의원이 류창옥 도 체육회 사무처장에게 “총선 직전의 한 발언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류 처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이 “다음 행정사무감사 때 녹음테이프를 가져오겠다”고 벼르자 더민주 소속 도의원이 항의했고, 같은 더민주 소속 한완수 위원장까지 “가능하면 업무에 국한해서 질의해 달라”고 국민의당 최 의원을 견제했다. 최 의원은 “이것도 업무에 해당한다”며 다시 류 처장을 몰아붙여 긴장이 고조됐다.

 다음날인 15일 전북문화관광재단 업무 청취 과정에서도 ‘선거에 앞장서는…’ 발언이 나와 한때 분위기가 급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당 장학수 의원이 “재단의 미래 비전과 방향이 없다. 자칫 선거에 앞장서는 조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해, 더민주의 한완수 위원장이 급히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문건위는 위원장을 제외한 6명이 더민주(3명)와 국민의당(3명)으로 똑같이 나뉘어 있어, 언제라도 일촉즉발의 갈등이 폭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에 비유된다. 실제 회의장 자리 배치부터 ‘완벽한 편 가르기’를 단행, 양당 의원들이 대척점에 서 있다. 사회를 보는 위원장 자리에서 왼쪽의 3석에 국민의당 소속 최진호(전주 6), 박재완(완주), 장학수(정읍) 등 3인방이 나란히 앉아 있고, 마주 보는 오른쪽 3석에는 더민주의 이상현(남원 1), 양성빈(장수), 최은희(더민주 비례) 등 3인이 옆으로 배치돼 있다. 문건위 안에서는 “너무 편을 나누는 것 같다. 자리를 바꾸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수용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양당 갈등은 10대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더민주가 독식하는 선제공격을 날리면서 점화됐고, 국민의당 도의원들이 반격이라도 하듯 전주 항공대대 이전 문제와 관련해 송하진 지사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 쌍방이 한 차례씩 강한 펀치를 주고 받은 상태에서 첫 업무 보고를 받는 국민의당 도의원들은 집행부의 급소를 찌르는 형식으로 더민주를 간접 압박하고, 이에 질세라 더민주도 각을 세우는 형식이어서 중간이 낀 실국과 산하 기관만 불똥을 걱정하고 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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