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
  • 고강영
  • 승인 2016.07.10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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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 세미나 중에 나왔던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며 생각하였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과 같은 형이상학적인 대답이 있는 반면에 배고프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현실적인 대답까지 다양하였다.

 사회복지란 뜻에 대하여 사전을 찾아보았다.

 “국민의 생활 안정 및 공중위생,

 사회 보장 제도 등 복리(福利)를 향상시키기 위해 힘쓰는 일이나 그와 관련된 정책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복지는 ‘자선’을 생각하며 “시설이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 협의회에서도 그런대로 사회복지 사업을 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위하여 김치와 반찬 나누기는 물론 여러 형태로 도움을 주어 왔으며, 좋은 이웃들 및 밀알봉사회를 구성하여 사회복지를 전담하고 있기도 하다.

 흔히 우리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고기를 그냥 주지 말고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고 말한다.”

 어느 교회의 세미나에서 강사의 가르침은 “고기를 잡는 법만이 아니라 고기들이 살고 있는 바다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 바다에는 많은 고기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즉 교회가 하는 모든 복지사업의 저변에는 사랑이라는 복음이 없으면 안된다는 이야기였다.

 행복은 물질적인 풍요로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2006년 영국에서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국가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태평양 남서부 인구 23만의 나라 ‘바누아투’였다고 한다.

 이 나라는 문명과 최첨단 기기도 없고 땅과 바다에서 필요한 것들을 모자라지 않게 얻으며 살고 있는 나라이다.

 이렇게 물질은 행복과 특별한 연관이 없다는 말이다.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는 100명의 어린이가 있는데 이 중에서 몇 명의 어린이만 도와주어 행복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할까?

 몇 명의 어린이가 행복해 진다면 나머지 대다수의 어린이들은 불행을 느끼게 되므로 현실에서 신데렐라는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

 작지만 모두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교회의 사회복지라고 말 한다.

 우리 사회에는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람들의 가난의 책임은 개인들에게만 돌리는 것은 옳은가?

 실예로 북한에서 굶주림에 힘들어하는 꽃제비 어린이들을 보게 된다.

 우리는 북한 어린이들이 굶주리는 책임을 북한의 독재정권에 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과연 국가적 사회적 책임이 없는 것인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우리나라 헌법 제 10조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우리는 인간답고 행복해야할 권리를 이미 부여받고 태어난다. 하지만 우리사회 속에서는 이런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우리 사회복지사들은 사회적으로 약한 사람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사회구성원으로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필요한 복지혜택을 제공한다.

 2015년 12월 18일 서울대 재학생이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저 색깔이 생존 결정”이라는 내용의 공개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 숨졌다는 보도를 접한바 있다.

 2016년 전라북도 및 14개 시군 사회보장사업 정비 결과를 접하면서 마음의 답답함에 빈 하늘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하여 국회 입법조사처가 2015년 12월 4일 발행한 ‘지자체 복지사업에 대한 중앙정부 관여의 의의와 개선과제’라는 보고서를 일부 읽어 본 일이 있다.

 입법조사처는 이 보고서를 통해 ‘완벽하게 중복되는 복지사업은 발견하기 어려우며, 유사한 사업이라도 중앙정부사업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거나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는 사업들은 오히려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밝힌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

  고강영<장수군사회복지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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