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격’ 제각각, 소비자 혼란
‘커피 가격’ 제각각, 소비자 혼란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6.07.08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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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는 원두와 물만 있으면 되는 데, 가격 차이는 왜?”

식사 후 커피 한 잔이 일상화된 지금, 커피 판매 가격은 제각각이어서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주위를 둘러보면 커피 전문점은 물론 편의점, 제과점 등 다양한 곳에서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1,000원(편의점)에서 높게는 4,000원(커피 전문점)대로 다양하다.

커피 가격은 왜 천차만별일까?

유명 브랜드 커피 전문점들은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큰 이유에 대해 로스팅(커피 원두를 볶는 과정) 기술의 격차를 꼽고 있다.

한 유명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제과점에서 내려주는 커피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원두의 질이 다르고 고용한 전문가의 기술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두 자체의 원가는 커피 한 잔에 500원을 넘기 힘든 구조라고 말한다. 편의점 납품 원두 가격과 커피전문점 납품 원두 가격에 별 차이는 없다는 것이다.

원두를 납품하는 전주 A업체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마다 요구하는 향과 맛이 다르기 때문에 따로 로스팅해서 원두를 공급하고 있다”며 “시중에서 유통되는 원두 가격은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두·블렌딩·로스팅 등의 비용을 모두 포함해도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는 일반적으로 판매가의 10~15% 이하고,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양이 10~12g으로 매우 소량이기 때문에 한 잔당 원가 차이는 커야 200~300원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원가의 원두지만 판매가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원인은 결국 업체별로 다른 매장 임대료·인건비·인테리어 등 매장관리 비용 등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대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아 대형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료가 높다. 또한, 수십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비싼 인테리어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측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편의점은 기존 점포의 인력과 공간을 그대로 쓰면서 커피머신(기계)만 갖추면 되기 때문에 그만큼 싼 값에 커피를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 가격에 대해 소비자시민모임이 최근 발표한 13개국 주요 도시 현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S전문점의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국내 가격은 4,100원으로 미국(2,821원), 일본(3,475원), 중국(4,003원), 프랑스(3,773원) 등 13개 나라 가운데 독일(4,668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왕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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